부산에 국내 첫 8인치 전력반도체 공장 건립…1000억 투자

시간 입력 2024-06-05 17:44:31 시간 수정 2024-06-05 17: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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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랩, 부산 소부장 특화단지서 착공식…연간 생산능력 3만장

5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전력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에서 열린 '아이큐랩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공장 착공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이 시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 국내 최초의 8인치 전력반도체 전용 공장(팹)이 건립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이큐랩은 5일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에서 강경성 산업부 1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용 8인치 전력 반도체 전용 팹 착공식을 개최했다.

전력반도체는 전원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차·스마트폰 등 각각의 기기에 맞도록 전압과 전류를 변환해주는 반도체다. 8인치 전력 반도체는 기존 6인치 대비 생산성이 약 1.8배로 글로벌 기업과 동일한 수준이다.

아이큐랩은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이 공장을 건립하고, 수도권에 있는 본사도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자 설계 기업에서 전력 반도체 종합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큐랩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설계 및 기술 개발 전문 업체다. 2020년 매출 9억1000만원에서 2023년 188억원으로 최근 3년간 20배 이상 성장했으나 자체 공장이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SiC 전력반도체는 고전압, 대전류에 강해 전기차에 활용된다.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온세미, 독일 인피니온 등 글로벌 상위 5개사가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는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파워텍, DB하이텍 등이 시장에 진입해 있다.

아이큐랩은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에 따라 투자 1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기술 자립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목적으로 정부가 지정하는 단지로, 지정 단지들은 기반 시설 우선 구축, 공동 테스트베드 설치 등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부산은 작년 7월 대구(모터), 광주(자율주행), 안성(반도체 장비), 오송(바이오 소부장) 등과 함께 2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현재 기업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는 지정 이후 추가 투자 수요가 몰리며 예상 투자 규모가 기존 7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현재도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특화단지 조성이 본격호ㅘ하면 실제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산업부는 이날 부산에서 제2기 특화단지 추진단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성과 목표를 점검한 후 맞춤형 지원 방안 이행, 정주 여건 개선, 투자 유치 등 소부장 생태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착공식에서 “민간투자가 적기에 신속히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소부장 특화단지의 적기 조성을 위해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규제 혁신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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