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케이뱅크, 최우형 행장 체제 하반기 IPO 대어 노린다

시간 입력 2024-06-08 07:00:00 시간 수정 2024-06-07 16: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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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507억원…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달 상장예비심사 신청…연말 상장 예상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상장 재도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1000만 고객 달성,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최우형 행장 체제 아래 혁신 행보를 이어가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1월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하고, 그해 9월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했으나, 지난해 2월 돌연 상장 계획 철회를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시장 상황이 개선됐다고 판단, 이사회를 열고 1월 IPO 추진 안건을 의결한 데 이어, 2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 대어급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올해는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도 흥행 속에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50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387.5% 급증한 규모다. 쾌조의 스타트로 투자 심리를 끌어낼 만한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 지난 3월 말 기준 1033만명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1분기에만 8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며 2021년 2월 이후 단일 분기로는 가장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고객 확대는 외형성장으로 이어졌다. 케이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3조9700억원, 여신 잔액은 14조760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25.7%, 6.6% 증가했다.

최우형 행장 체제 케이뱅크가 하반기 IPO에 나선다.

최우형 행장은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경쟁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이 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생활과 투자 영역의 상품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등 상생금융 실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은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 범위가 주택담보대출로 넓어진 데 따른 일회성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은 1조원, 전세대출 잔액은 약 3000억원 늘었다. 특히 아담대의 전체 신규 대출 중 67%가 대환대출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도 우려다. 케이뱅크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경쟁사들 역시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3년차에 1000만 고객을 달성하며 케이뱅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케이뱅크의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말 최우형 행장 취임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사장님통장 출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쯤 상장을 예상한다”며 “자기자본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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