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업’ 카드사 새 활로 될까…롯데카드, 관련상품 3000건 ‘돌파’

시간 입력 2024-06-07 07:00:00 시간 수정 2024-06-05 17: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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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카드사 데이터 상품 8749개…전체의 70%
롯데카드, 1036건→3405건…데이터 사업 두각

데이터 사업에 대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신용판매 등 카드사 본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사업을 유망 사업으로 파악해 신규 먹거리로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의 경우 고객과 가맹점의 금융 데이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관련 사업 확장에 유리한 만큼, 향후 카드사들의 데이터 사업 확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의 경우 중소기업/소상공인/스타트업 등이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 마케팅 전 구축 등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현재 3000여건에 달하는 상품을 등록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카드사의 데이터 상품 등록 건수가 1000여개를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가운데, 롯데카드가 데이터 사업에 두각을 낼 수 있던 배경에 주목된다.

7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데이터 상품은 총 1만252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가 등록한 상품은 8749개로, 전체의 69.85%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 5099개 수준에 불과했던 카드사의 데이터 상품은 1년 만에 3700여개(71.58%) 가량 늘어났다. 특히 이와 같은 증가세는 롯데카드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롯데카드의 데이터 상품 수는 340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06개)보다 2000여개(228.67%) 가량 폭증한 수준이다. 지난 2020년 5월 금융데이터거래소 개소 이후, 롯데카드의 상품 등록 수는 빠르게 늘어나더니 지난해 6월 카드사 중 데이터 등록 상품 수 1000개를 최초로 넘어선 바 있다. 

현재 롯데카드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공급 중인 데이터는 △회원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 최신 소비 트렌드 △지역별/성별/연령별 소비 패턴 △업종별 소비 트렌드 △지역별 상권 평가 데이터 △업종별 재구매율 데이터 △유통/쇼핑 소비 데이터 등이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마트 및 롯데백화점 등과 연계해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의 카드 결제 데이터 및 롯데그룹 유통 채널에서의 구매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데이터 사업에 있어 타 카드사보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를 찾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급 기업 중 하나다. 이날 기준 롯데카드는 인기 공급 기업 순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비용 부담 없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분석해볼 수 있도록 데이터 무료 공개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롯데카드의 경우 유통 가맹점 소비가 많은 30~50대 고객 비중이 높은 편으로, 보다 정교한 유통/소비 트렌드를 파악이 가능해 많은 소상공인 및 기업이 비즈니스 운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롯데카드가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로 더 많은 이들을 위한 포용적 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 덧붙였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의 데이터 등록 상품 수 역시 1000개를 넘어섰다. 먼저 우리카드의 이날 기준 데이터 등록 건수는 1538개로, 전년(820개)보다 87.56%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전년 동월(788개)보다 29.19% 증가한 1018개로 집계됐다.

이밖에 △하나카드 931개(전년보다 5.68% 증가) △삼성카드 864개(18.68% 증가) △현대카드 8개(전년도와 동일) 순으로 데이터 등록 상품 수가 많았다.

이처럼 카드사가 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는 본업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 간 사업 경쟁이 강화되고, 신용판매 등 카드사들의 기존 사업들에 대한 수익성이 떨어지며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고객과 가맹점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소비 데이터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배달 플랫폼이나 온라인 쇼핑 주문 내역 등 비금융 정보와 결합해 데이터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맹점수수료 규제 등으로 기존 카드사의 본업이던 신용판매 사업에 부진이 계속되자 카드사들은 데이터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경우 고객과 가맹점을 아울러 막대한 소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마케팅이나 신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가치있는 데이터를 가공 및 유통, 결합, 컨설팅을 진행하며 수익을 내고자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업(CB)이나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 중”이라며 “카드사들의 경우 향후에도 미래 경쟁력을 위해 데이터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정보들을 확보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기존 금융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소비 행태를 분석하는 쪽으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러한 데이터를 가맹점에 판매하거나, 데이터 정보를 원하는 업체들이 유료 판매하는 쪽을 강화하는 등 신용평가업에 대한 기초자료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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