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카뱅 4월 주담대 평균금리 3.98%…전년 말보다 0.1%p↑
4대 시중은행은 전년 말보다 하락…4월 평균금리 4.0%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올해 들어 매월 상승하며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지난 4월 신규취급액 기준 분할상환 만기 10년 이상 주담대 평균금리는 3.98%로 전년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3.88%에서 올해 1월 3.70%로 하락했다가 2월 3.78%, 3월 3.91%로 매달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4월 기준 4.03%로 직전 월(4.04%)에 이어 두 달 연속 4%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월 3.78%에서 4월 3.93%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4.15%에서 올해 4월 4.00%로 내렸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1월 4.02%, 2월 3.99%, 3월 3.96% 등 지속해서 하락하다 4월 소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 4.13%, 신한은행 4.08%, 국민은행 4.04%, 하나은행 3.75%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금리 인하 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지난해 말 4.15%에서 0.40%포인트 하락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초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담대 공급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금융당국이 기존 신용대출에서 주담대로 대환대출 인프라 적용 범위를 확대한 것도 인터넷은행 주담대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전월세대출 포함)은 2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경우 6조2400억원으로 26.8% 늘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주담대 신규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 지난 3월 25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장점유율(32개 금융사)은 3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크게 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도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확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익성과 건전성 확보 측면에서 주담대를 늘리는 방법이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정치권부터 금융당국까지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확장을 지적해온 만큼, 수요가 몰리자 금리 인상으로 취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인터넷은행 3사를 대상으로 ‘중간평가’에 나선다.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인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 금융소비자 편의성 제고, 은행권 경쟁 촉진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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