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일·중 3국 경제 협력 플랫폼 마련…당면 현안 해법 모색”

시간 입력 2024-05-27 17:44:23 시간 수정 2024-05-27 17: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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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게이단렌·CCPIT와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개최
경제 활성화·지속가능 발전·실무협의체 운영 등 공동 성명서 발표

(왼쪽부터)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공동 성명서에 서명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일·중 3국의 경제인들이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높은 수준의 경제 협력이 부족했다는 데 공감한 이들은 이를 강화할 실질적인 실무협의체를 서둘러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이번 서밋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이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중단됐다가 4년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서울에서 열린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달 26~27일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서밋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과 함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 수장이 총출동했다.

또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 등 주요 기업 대표들도 자리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을 비롯해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 선임 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등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런훙빈 CCPIT 회장, 자오둥 중국석유화학그룹 총경리, 린슌지에 중국국제전람센터그룹 동사장, 리둥성 TCL과학기술그룹 동사장, 천지엔화 헝리그룹 동사장 겸 총재 등 100여 명이 배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5년 전 청두에서 진단한 지정학적 갈등이나 국제 통상 환경 변화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3국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 저출생, 고령화 등 공통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 경제인들은 협력 체제 복원을 위해 역할을 다해 왔다”며 “먼저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그간 코로나로 협력의 실질적 추진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협력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3국 정상회의 합의 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일·중 3국은 크고 어려운 과제 대신 손쉽게 추진 가능한 공동 사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축적해야 한다”며 “3국 스타트업 협력, 고령화 대응을 위한 의료 시스템 운영 노하우 공유 등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3국 공통의 경제적 비전을 담은 공동 성명서에 실무협의체 운영이 포함되는 것도 이같은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공동 성명서에 담긴 의제들(경제 활성화, 지속가능한 발전, 실무협의체 운영)을 비롯해 공통의 경제적 해법을 논의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3국 경제단체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실행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서밋 주제 발표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 성명서에는 3국 경제계 간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 등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 등에서 협업한다는 다짐이 담겼다.

아울러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3국 간 민간 경제 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도쿠라 회장은 “일본 경제는 30년 정도 지속된 디플레이션으로부터 탈피했으며 저출생과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각 개인의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할지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도 같은 과제에 직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과제 대응에 우리가 연대해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협력 추진을 위해 상호 의사소통과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며 “엔데믹(풍토병화) 후 3국 간 인적 교류 확대와 이를 위한 출입국 절차 원활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런홍빈 회장은 “3국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파트너로, 각국 정·재계의 노력으로 우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더 많은 협력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경제계는 3국 협력 강화에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일·중 3국의 상생·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이 자주 인용되곤 한다”며 “세 나라가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힘줘 말했다.

한편 다음 ‘제9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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