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사업 전략 효과 ‘톡톡’
수익성 집중하다 만년 2위 현대리바트에 1위 내줘
김유진 대표, 실적 턴어라운드에 왕좌 탈환 과제
한샘이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수익성 중심 사업전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구업계 만년 2위였던 현대리바트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건 아쉬운 대목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 4859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상장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한샘은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시장 거래량 침체와 고금리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과 핵심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실제 한샘은 2022년 4분기부터 지속된 구매원가 절감을 통한 전략적 공급망 관리로 1분기 원가율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2.1%p 개선됐다. 채널별 가격 경쟁력 최적화도 수익성 회복을 견인했다.
하지만 한샘은 호실적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수익성 측면에선 앞섰지만, 만년 업계 2위였던 현대리바트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분기 단위이긴 하지만 가구업계 1, 2위가 바뀐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리바트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3% 늘어난 매출 5048억원을 달성했다. 한샘이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업계에서는 한샘을 이끌고 있는 김유진 대표가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경영 전략을 펼쳐 이를 바탕으로 왕좌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서 구원투수로 투입된 후, 약 반년 만에 한샘을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 그는 “매출 성장을 배제한 단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 매출 성장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선 김 대표가 수익성 개선에만 집중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더뎠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첫 정기 인사에서 고위 임원 승진을 배제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고, 인사·총무·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
핵심 사업부였던 DT부문은 IT본부만 남기고 대부분 인력을 리하우스·홈퍼니싱·특판사업본부 등으로 이관시키기도 했다. 이에 DT부문 수장들은 줄줄이 퇴사하고, 계열사 이동으로 한샘 전체 직원 수는 줄어든 상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 직원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2075명으로 불과 2년 전인 2022년 3월 말(2199명)과 비교해 124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본격적인 성장 가도로 들어선다는 목표다. 이에 2분기에도 매출 확대와 지속적인 이익 개선을 동시에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시그니처 프로모션인 ‘쌤페스타’와 함께 한샘몰 UI‧UX 개편을 통해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