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도전하는 대구은행, 비용 효율 높이기 몰입

시간 입력 2024-05-22 12:00:00 시간 수정 2024-05-21 16: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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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이익경비율 30%대 안착
인력구조 개편효과·영입이익 증가 시너지

대구은행의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이 30%대로 내려갔다. 지난 몇 년 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구조 개편 노력 효과 덕분이다. 게다가 원화대출 자산 증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도 한 몫 했다.

무엇보다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영업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용 효율화룰 통해 부담을 다소 덜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대구은행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CIR은 38,9%로 전년 동기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CIR이 30%대를 기록한 건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CIR은 인건비, 전산비, 임대료 등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판매관리비를 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CIR이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통상 1분기엔 CIR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유독 이번 분기 대구은행의 CIR이 낮은 수준이다. 대구은행의 CIR은 2022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50%를 넘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틀어 CIR이 가장 높았지만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2023년 말 46.5%까지 내려왔다.

CIR이 대폭 개선된 배경으로 인력 구조 개선 작업이 꼽힌다. 대구은행은 관리자급이 몰려 있는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2021년부터 강도 높은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 2022년 말엔 만 55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78명의 퇴직을 확정한 바 있다. 실제 2023년 말 기준 대구은행의 직원 수는 3029명으로 전년 보다 110명 줄었다.

인력 구조 개선으로 판관비에서 50% 이상을 차지했던 인건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분기 대구은행의 판관비 중 인건비성 경비는 794억원으로 1년 전(823억원) 대비 3.5% 줄었다. 이에 따라 인건비성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49%)도 같은 기간 2%포인트 줄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향후 4~5년간 지속적으로 직원 수를 감축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CIR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도 CIR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대구은행의 영업이익은 4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19.2% 감소했지만 지방은행 중 가계와 기업 등 견조한 원화대출 자산 성장세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7.1% 증가한 까닭이다.

CIR이 개선되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시작 대구은행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은 대구은행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수도권과 충청 지역으로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 영업 확장 과정에서 단기적인 판관비 상승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경비율 개선으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발생할 영업비용 부담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영업이익경비율을 낮추기 위해 전행 예산 절감 계획을 수립 및 실시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CIR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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