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동반 인하…왜?

시간 입력 2024-05-17 17:45:00 시간 수정 2024-05-17 16: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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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대 14만1400원·아시아나 11만4100원
싱가포르 항공유 9단계 적용…올해 들어 첫 내림세
항공권 가격 부담 완화…해외여행 증가세 유지 전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소폭 내린다. 고유가 장기화 여파에 따른 항공유 가격 하락 등을 반영한 것으로, 올해 들어 첫 요금 인하 조치다.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6월 한국 출발 편도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1만8200원~14만1400원, 아시아나항공 2만600원~11만4100원으로 책정됐다. 5월 대한항공 2만1000원~16만1000원, 아시아나항공 2만3000원~12만58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최대 3만5200원 인하된 요금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갤런(1갤런=3.785L)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MOPS를 기준으로 총 33단계로 나뉘는데, 6월에는 5월보다 한 단계 낮은 9단계가 적용된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4월 16일부터 5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이 9단계 범위에 해당하는 232.89센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올해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1000원~16만1000원으로 책정한 이후 5월까지 4개월 연속 동결했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하향 조정한 건 최근 MOPS 등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세계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240.83센트로 전월 대비 6.5% 내려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유가가 유지되면서 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줄었고, 시장 논리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크게 내렸다기보다는 박스권 안에서 조정된 것으로,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737-8.<사진제공=대한항공>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동결된다. 6월 편도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5월과 같은 1만2100원을 적용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 가격 부담이 줄어든 만큼 해외여행객 증가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2984만805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4월 3111만4639명과 비교해도 95.9%를 이미 회복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항공권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해외여행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항공사들은 유류비 지출 등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익성 방어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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