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지난해 순익 1조8953억원…전년比 19.7%↑
건강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 확대 전략 추진
삼성생명이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하위권 업체들과 격차를 벌리고 독보적 ‘맏형’을 입증했다. 아울러 신계약 확대 및 보유계약 효율 관리 등을 통해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대하며 올해는 ‘2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023년 회계연도 지배기업소유지분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8953억원으로 2022년 1조5833억원 대비 약 19.7% 증가했다. 전년도 실적은 IFRS17을 소급 적용한 수치다.
이는 보험업계를 통틀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2022년 회계연도 기준 나란히 생보사 1조 클럽에 입성했던 한화생명의 경우 IFRS17 도입 이후 순익이 연결 기준 8260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뒷걸음질 쳤다.
삼성생명의 경우 비지배지분까지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2조337억원에 달해 격차가 더욱 크다.
교보생명의 경우 아직 실적 발표 이전이지만 업계에서는 1조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지배기업소유지분 기준 연결 순익은 6035억원, 비지배지분 포함 순익은 6175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상반기까지 앞서나갔던 삼성화재도 지배기업소유지분 연결 기준 1조8184억원, 비지배지분 포함 1조8216억원을 기록해 결산기준으로는 최종적으로 삼성생명에 밀렸다.
삼성생명의 독보적인 실적은 안정적 CSM 손익 창출 및 역마진 개선과 투자손익 확보에 따른 결과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CSM은 신계약 확대 및 보유계약 효율 관리를 통해 12조24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10조7000억원 수준 대비 14%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와 종신보험 시장 확대 전략을 통해 신계약 CSM이 3조6281억원을 달성한 데 따른 효과다.
실제 신계약 CSM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36.5%(1조3251억원)으로 나타났는데 분기별로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 32%, 30%, 40%, 45%를 나타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계약 CSM에서 월납월초를 나눈 신계약 CSM 배수가 지난해 14.2배를 기록한 가운데 상품별로는 건강보험이 25.7배를 기록하며 사망(12.7배)이나 금융(3.2배)보다 최대 8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신계약 CSM 배수가 높다는 것은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판매 이익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장래 손익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올해도 수익성에 기반한 건강보험 상품 비중 점진적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측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향후 수익 포트폴리오의 경우 신계약 CSM에서 건강보험 비중을 60%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계획을 선포하며 혁신적인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손익을 제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해 치료 여정별 종합건강을 보장하는 상품인 ‘일당백 보험’을 시작으로 유병자 타깃의 건강보험 상품인 ‘경증간편 다모은 보험’, 2030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다(多)드림 건강보험’ 등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넓혀갔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단기납 종신 환급률 영업 관련 금융감독당국의 자제 권고에 따라 종신보험의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익 체력을 높이기 위해 CSM 순증을 높게 가져가려면 건강보험의 판매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삼성생명이 건강보장 신계약 CSM 목표를 달성한다면 안정적인 CSM 증가를 바탕으로 이익증가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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