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하며 올해로 취임 4년차 맞아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 자리 지켜
올해 해외 부문 집중…선두 탈환 시동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과 괄목할만한 수주 성과를 달성하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올해 또 한 번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게 된 윤 사장은 지난해 2위에 그쳤던 해외건설 수주 1위 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건설 맏형’ 답게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9조6514억원으로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5000억원을 116.3% 추가 달성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6% 증가한 785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 부문의 실적이 반영된 덕분에 실적이 개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 실적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신규 수주는 32조4906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900억원의 111.7%를 달성했고, 특히 해외 수주액은 전년 대비 80.3% 증가한 12조8684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90조49억원을 확보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재건축 2건, 재개발 5건, 리모델링 3건, 공공주택 복합사업 1건 등 총 11건의 사업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 4조6122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주택사업 전문가인 윤 사장의 역량 덕분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윤 사장이 2018년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2019년 2조8322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4조7383억원,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 2023년 4조6122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등 국제 정세 악화에도 전년 대비 높은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다만, 간발의 차이로 삼성물산에 밀리며 2위에 그쳤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9억4155만달러로, 7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주를 달성했다. 전년(26억9506만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158% 가량 늘어난 셈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조 단위의 수주를 연이어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윤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기존 경영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29조7000억원을 잡았다.
우선, 국내 주택사업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 핵심지역 등 사업성이 좋은 곳 위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회사는 올해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각 분야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압구정TFT’를 신설한 상태다.
2019년 1위를 달성했던 해외건설 수주에선 선두 탈환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독보적인 사업역량을 인정받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해외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 등 새로운 사업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윤 사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형원전·소형모듈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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