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실적 한파에 임직원수 제자리…메리츠, 증가폭 최대

시간 입력 2023-11-20 12:00:00 시간 수정 2023-11-17 17: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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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수 총 2만3691명…전년 말 대비 248명 줄어
7곳에서 감소세 기록…지난해부터 실적 악화된 탓

대형 증권사들도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임직원수도 올해 내내 비슷한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채용을 진행했지만 조직 효율화에 방점을 두면서 전체적인 규모는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총 2만36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만3939명) 대비 248명(1.0%) 감소한 수치다.

10대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지난해만 해도 2만4000명대를 넘어섰지만 올해 들어 소폭 감소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2만3764명을 기록했고 2분기는 82명 감소한 2만3682명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7개 증권사에서 임직원수가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3573명, 1471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6%, 3.5%씩 줄었다. 이 외에 △신한투자증권(2627명) -2.5% △키움증권(900명) -1.9% △NH투자증권(3103명) -1.1% 등이었다.

오히려 임직원수가 증가한 곳도 있었는데 정규직은 줄인 반면 계약직을 중심으로 직원을 늘렸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올해 3분기 말 임직원수가 1606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은 1명 감소했지만 계약직만 63명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업계가 직원수를 줄이거나 계약직 채용으로 유연성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한파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순이익은 총 3조5716억원으로 전년(6조6255억원) 대비 46.1%나 감소했다. 10곳 중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신한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2곳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3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늘었고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은 7690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올해는 순이익 증가를 기록한 곳이 늘었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10대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4조834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160억원) 대비 37.5%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일부 증권사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10개 증권사 중 4곳에서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30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신한투자증권(-59.4%), 미래에셋증권(-34.2%), 메리츠증권(-30.8%) 등 3곳은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 디지털 등 인력 충원이 필요한 일부 부서만 채용을 진행하는 추세”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일부 부서의 인력은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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