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외 수주, 235억3138만달러…2015년 이후 최대치
장기화시 중동지역 발주 지연‧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가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직접적인 피해나 영향은 없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해외 수주 비중이 높은 중동지역의 발주가 지연되거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불안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7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9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235억313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약 345억달러) 이후 최대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224억1906만달러)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 수주액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57억8000만달러(약 7조7900억원)로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건설(56억17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28억7400만달러), SK에코엔지니어링(18억800만달러), 대우건설(16억860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주 실적 비중이 가장 큰 곳은 79억8500만달러를 기록한 중동지역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 비중은 전체 해외 수주 가운데 34%에 달했다.
현재 중동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제2의 중동붐’을 이끌기 위해 중동지역 수주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50억달러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했고, 삼성물산과 함께 네옴시티의 ‘더라인’ 지하터널 첫 구간 사업을 수주해 현재 건설 중이다. 양사는 하반기 추가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직접적인 피해나 영향은 없지만,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어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신규 수주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팔 전쟁이 장기화되면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변동 등도 불안 요소다.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값 인상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팔 전쟁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나 영향은 아직 없다”면서 “추후 경제적 파장이나 주변국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확장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비상 상황 시에는 매뉴얼대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기존 프로젝트의 발주 일정 등이 변경된 사항은 없다”면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중동 수주 기대감 소멸과 원자재 가격 상승, 원가율 악화 등 우려 요인이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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