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이사회 75%가 오너일가…손주은 회장 중심 ‘가족경영’

시간 입력 2023-06-10 07:00:02 시간 수정 2023-06-09 15: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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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 여동생·매제와 이사회 구성…손 회장 포함 친인척 지분율 36.8%
이사회 감사위원회도 없어…내부거래 감시 어려워

국내 대표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가 이사회 대부분을 친인척으로 하는 ‘가족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개사의 이사회 구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5월 말 기준 메가스터디의 이사회 구성원 4명 중 3명(75%)이 오너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손주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여동생인 손은진 대표가 사내이사, 매제인 김성오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메가스터디는 그룹의 지주사 겸 투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룹 핵심사업인 초중고등교육과 성인 교육 부문은 2015년 메가스터디교육으로 인적분할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손 회장의 남동생인 손성은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김성오 부회장과 손은진 대표가 기타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부동산 임대와 더불어 의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편입학, 로스쿨 입학 강의를 담당하는 메가엠디, 부동산 교육 업체 메가랜드, 메가스터디교육 등의 교재를 출판하는 메가스터디북스, 급식사업을 영위하는 메가푸드 등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내부 거래로 인식되는 메가스터디교육 관련 출판과 급식 사업에서 많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메가스터디의 매출은 1216억원으로, 이중 메가스터디북스와 메가푸드의 매출이 473억원으로 38.9%를 차지했다.

이처럼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손 회장과 그 일가가 이사회를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지분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의 지분구조를 보면 손주은 회장이 30.32%로 최대주주인 것을 비롯해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가 3.6%, 김성오 부회장이 1.59%, 손은진 대표가 0.1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친인척 역시 1.08%의 지분을 보유해 오너일가의 총 지분율은 36.77%에 달한다. 소액주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0.47%로, 사실상 손 회장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경우에도 손 회장과 남동생인 손 대표가 각각 지분 13.53%를 소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기업에 대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이뤄지지 못한 모습”이라며 “소액 투자자 비중이 40%가 넘는 만큼, 가족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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