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도 ‘AI’ 열풍… 엔씨‧스마일게이트·넷마블, AI 개발 경쟁

시간 입력 2023-06-08 14:13:59 시간 수정 2023-06-08 14:13:5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엔씨소프트, 공격적 R&D 투자… ‘실시간 AI 번역’으로 자사 주력하는 MMORPG 재미 ↑
크래프톤 게임 내 AI ‘버추얼 게임 프렌드’ 테스트 중… 스마일게이트는 가상인간 ‘한유아’ 활용
넷마블,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 측면에서 R&D 성과… 현재 ‘애니메이션 생성 AI’ 개발 중

<출처=연합뉴스>

‘챗GPT’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에도 AI(인공지능) 개발 열풍이 거세다. 게임업계에서는 AI 모델을 개발해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또한 AI 기술을 이용해 실제 사람처럼 이용자와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주요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이 있다. 이들은 일찍이 AI 관련 R&D 사업 등에 통 큰 투자를 이어오며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5년부터 AI랩 산하에 NLP팀을 신설했다. <출처=엔씨소프트>

먼저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5년부터 AI랩 산하에 NLP팀을 신설하고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실시간 AI 번역’이라는 성과물이 등장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분야인 MMORPG는 장르 특성상 플레이어 간의 소통이 중요한데, 엔씨는 글로벌 환경에서도 유저들 간 소통의 재미를 확보할 수 있도록 AI 번역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단순 문장 번역이 아닌 서비스 지원 국가의 문화 자체를 이해한 번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그간 게임 채팅 번역, 고객 데이터 분석 등에 제한적으로 쓰던 AI를 게임 제작 및 서비스 전반에 도입하고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연내 일선 개발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완성해 ▲코드 작성 ▲아트 창작 등 게임 제작 전반에 생성형 AI를 이용할 계획이다. 또 이와 별개로 ‘챗GPT’나 ‘바드’와 같은 자체적인 대화형 AI 모델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에 접목할 수 있는 작은 언어 모델은 일반에 공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 중”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챗GPT 3.5 버전 수준의 성능을 내는 A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사람과 자연어로 상호작용하면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인 ‘버추얼 게임 프렌드’를 개발했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도 게임 개발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게이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사람과 자연어로 상호작용하면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인 ‘버추얼 게임 프렌드’다.

이는 현재 사내에서 별도 데모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지만, 향후 크래프톤이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기존 게임이나 네이버제트와 개발 중인 메타버스 ‘미글루’에도 연동하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초 1분기 실적발표에서 “경쟁력 있는 AI 기반 기술로 신작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예전에 없던 기능을 구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AI기술을 활용해 지난 2021년 ‘한유아’라는 이름의 가상인간을 선보였다. <출처=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도 2020년 발족한 AI센터를 통해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기술에 AI를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1년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기업 자이언트스텝과 손잡고 지난 2021년 선보인 가상인간 ‘한유아’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상인간에 AI 기술을 적극 접목해 자연스러운 음성과 표정을 선보였다. 또한 최근에는 한유아가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소개하고, 영상 콘텐츠 제작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MOU를 맺는 등 AI의 창의적인 활용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은 특히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 측면에서 R&D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출처=넷마블>

이외에도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R&D를 진행한 넷마블 또한 AI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32.1%에 해당하는 금액을 R&D에 투자했으며, 지난해 R&D 비용 총계는 8580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은 특히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 측면에서 R&D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생성 AI’를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효율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작 게임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AI 기술 관련 R&D에도 적극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