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펫보험 출시 ‘속도’…시장 활성화는 더뎌

시간 입력 2023-06-08 18:04:18 시간 수정 2023-06-08 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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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메리츠화재, 기존 보험 대비 저렴한 펫보험 출시
삼성화재, 반려묘 겨냥 펫보험 상품 선보여

손해보험업계가 펫보험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진=삼성화재>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하며 동물의료비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다만 펫보험 가입율은 여전히 1%대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펫보험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각종 펫보험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등이 펫보험을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기존 펫보험 대비 보험료를 낮추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올 4월 한국리서치에서 진행한 설문에서 고객이 느끼는 적정 펫보험의 보험료 수준은 2~5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려인들은 대부분 높은 진료비 부담으로 펫보험 가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보험료 부담에 따라 가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KB금쪽같은 펫보험’을 출시했다. KB손해보험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양육하는 견종의 보장보험료를 5만원 이내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토이푸들 △포메라니안 △미니어처 푸들 △치와와 등은 동일조건으로 설계할 경우 3만원대, △시츄 △비숑 프리제 △요크셔테리어 △진돗개 등은 4만원대로 가입 가능하다.

또 해당 상품은 핵심 보장인 치료비 보장비율을 90%까지 확대하고, 자기부담금이 없는 플랜을 추가해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최대 80%였던 ‘반려동물치료비’의 보장비율을 △90%(프리미엄형) △80%(고급형) △70%(기본형) △50%(실속형)까지 세분화했다. 자기부담금도 업계 최초인 0원부터 1만원, 3만원 플랜까지 차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울러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무지개다리위로금’과 반려동물이 타인의 신체에 피해를 입히거나 타인의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혀 법률상의 배상책임이 발생할 경우 가입금액을 한도로 실손 보상하는 ‘반려동물배상책임’ 보장도 탑재했다.

이밖에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 펫퍼민트의 신상품 2종 ‘(무)펫퍼민트Puppy&Love’ 및 ‘(무)펫퍼민트Cat&Love’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보험료 인하를 통해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를 대폭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과 보장 내용은 동일한 반면 보험료는 반려견 3%, 반려묘는 15% 가량 저렴해졌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의료비 담보의 자기부담금 유형을 추가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기존에는 자기부담금이 1만원으로 단일 고정이었으나, 2만원과 3만원 유형을 추가해 고객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의료비 담보의 보장비율은 만 8세까지 가입 가능한 대신 보장비율이 높은 고급형(80%)과 기본형(70%), 만10세까지 가입 가능한 실속형(50%)중 반려동물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기존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를 통해 반려동물 양육자들의 의료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3월 늘어나는 반려묘 양육인구를 위한 반려묘 전용 다이렉트 펫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반려묘의 상해와 질병에 대한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비뇨기질환 보장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다.

다이렉트 펫보험은 동물등록증 할인혜택으로 보험료를 절약 가능하다. 동물등록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등록증을 사진으로 촬영 후 등록하면 월납입보험료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손해보험사가 펫보험에 주목하는 것은 늘어나는 반려동물 인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약 604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44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추산치는 799만마리로, 2018년 635만마리 대비 25.83% 증가했다.

반려동물 인구는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 펫보험 계약 건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펫보험 계약 건수는 약 6만1000건으로, 가입률(침투율)은 0.8%에 그쳤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험상품 설계 시 정보 비대칭 해소와 도덕적 해이의 통제 방안에 대한 검토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충분한 통계 집적을 통한 적정한 보험가격 수립 및 보험료 할인·할증, 자기부담금 설정 등 도덕적 해이의 통제 수단을 마련해 반려동물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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