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2위’ BMW·벤츠, 판매 선두 경쟁 ‘초접전’

시간 입력 2023-06-07 17:39:31 시간 수정 2023-06-07 17:39:3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BMW·벤츠 판매 격차 2586대…연초 대비 줄어
5시리즈·E클래스 신차 하반기 출시…준비 착수
향후 판매 전략 관건…순위 변동 가능성 여전해

BMW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들어서도 벤츠를 누르며 수입차 시장 1위를 수성했다. 고금리 등의 여파로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인기 차종의 높은 수요에 발맞춰 물량 공급을 늘린 덕분이다. 다만 BMW와 벤츠의 판매 격차가 2500대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차 효과 등에 따른 순위 변동 가능성이 커졌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올해 1~5월 국내 판매량은 3만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벤츠의 국내 판매량은 2만74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어들어 BMW보다 판매 감소 폭이 더 컸다.

하지만 올해 1~5월 누적 기준 BMW와 벤츠의 판매 격차는 2586대로 좁혀졌다. 벤츠가 최근 3개월 연속 BMW의 월 판매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벤츠의 지난 3월 국내 판매량은 6533대로 BMW(5664대)보다 많았고, 4월에도 벤츠가 6176대로 BMW(5836대)를 추월했다. 지난 5월의 경우 벤츠가 6292대로 BMW(6036대)를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BMW와 벤츠의 판매 격차가 한때 4000대 넘게 벌어졌던 것과 대조된다. 실제로 BMW와 벤츠의 누적 판매 격차는 올해 1월 3189대에서 2월 4051대로 고점을 찍은 이후 3월 3182대, 4월 2842대, 5월 2586대로 꾸준히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BMW와 벤츠의 판매 격차가 2500대 수준으로 좁혀진 건 올해 들어 지난 5월이 처음이다.

BMW는 주력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고른 판매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올해 누적 9507대가 팔린 간판 세단 5시리즈를 필두로 X4(2716대), X3(2708대), 6시리즈(2428대) 등 대표 세단과 SUV가 BMW의 판매 질주를 이끌었다. BMW 5시리즈 중 520 모델은 지난 5월에만 804대 판매를 기록하며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수입 가솔린 차량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입차 시장 2위로 밀린 벤츠는 주력 세단을 앞세워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벤츠의 판매를 견인 중인 세단은 올해 누적 7317대가 팔린 E클래스로, 가솔린 모델인 E250과 하이브리드 모델인 E350 4매틱이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E클래스 다음으로 S클래스(4685대)가 많이 판매됐는데, 디젤 모델인 S 400d 4매틱과 하이브리드 모델인 S500 4매틱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EQA 250은 지난 5월 수입 전기차 중 세 번째로 많은 182대가 판매됐다.

BMW와 벤츠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 시장은 지난달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5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13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지난 4월(2만910대)과 비교하면 2.1% 증가하기는 했지만, 수입차 할부 금리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5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브랜드별 신차 효과와 물량 부족이 혼재해 브랜드별 등락은 있었으나,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벤츠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 모델.<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업계에서는 BMW와 벤츠가 올해 하반기 대어급 신차 출시를 앞둔 만큼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BMW는 오는 10월 완전변경을 거친 8세대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솔린·디젤 모델을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i5는 1회 충전 시 최대 582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벤츠도 하반기 중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등으로 구성된 11세대 E클래스를 국내에 투입한다. 신형 5시리즈와 E클래스 모두 ‘친환경’과 ‘디지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며,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독일 본사와의 조율을 통해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BMW와 벤츠의 판매 격차가 2분기 들어 눈에 띄게 좁혀지면서 수입차 시장 순위 변동 가능성이 커졌다”며 “BMW와 벤츠의 판매 실적을 책임지는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신차 출시를 앞둔 만큼 판매 전략 등에 따라 두 브랜드의 희비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