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2분기 바닥론’ …AI·감산효과로 3분기 부터 반등

시간 입력 2023-06-05 17:36:55 시간 수정 2023-06-05 17: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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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
감산·재고 조절 효과 가시화 전망
AI 시장 성장…고성능 메모리 수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한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성능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190억원으로, 6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 1분기보다 절반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8.45% 급감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3조2222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앞서 과잉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업계가 본격적인 감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업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3.45% 내린 1.40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 2021년 4달러 대까지 올라갔지만, 올해 1월 들어 1달러 대까지 가격이 추락했다. 다만, 지난 4월 1.45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가격이 19.89% 급락한 것에 비하면 낙폭은 다소 둔화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D램 시장에 대해 “삼성전자가 지난달 반도체 감산을 진행하며 이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거래가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그 결과 대부분의 계약이 5월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PC D램 시장 수요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가격이 반등하지 않더라도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고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가 3분기부터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감산에 동참하면서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 상태가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5월부터 감산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공급 축소 효과는 8~9월부터 수급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의 공급 축소 효과는 2분기부터 이미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라, 메모리 업계의 실적도 3분기부터 반등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조8520억원)보다는 66% 줄어든 수치지만, 조 단위 분기 이익을 회복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조418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챗GPT 등 생성형 AI 관련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AI 서비스 구동을 위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8만3000대로 전년 대비 38.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예측했던 전망치(8%)보다 대폭 높아진 수치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역시 58%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50%, 40% 가량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메모리 업계 중 유일하게 HBM 4세대 제품인 HBM3를 양산해 GPU 1위 업계인 엔비디아에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HBM3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D램 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가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서버 시장으로 바뀔 것”이라며 “향후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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