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판매 노력에도 늘어나는 보험 해지, 하나생명·NH농협손보 등 계약 유지율 ↓

시간 입력 2023-06-07 07:00:14 시간 수정 2023-06-05 1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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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회차 계약유지율, 전년 대비 하락한 보험사 11곳
전년 대비 25회차 계약유지율 떨어진 곳도 5곳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업계의 전반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험사 10곳 중 4곳 이상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5회차 계약유지율 역시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가계의 금융 사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손해보험 회사 25곳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단순 평균 86.0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85.56%보다 0.44%포인트 오른 수치다.

업종별로는 생명보험사 14곳의 평균이 84.83%, 손해보험사 11곳의 평균이 87.50%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84.32%와 87.41% 대비 각각 0.51%포인트와 0.35%포인트 올랐다.

보험사에 있어 13회차 계약유지율은 보험계약의 완전판매도를 의미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효력상실되지 않고 13개월째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는 비율을 나타내는 만큼 유지율이 낮을수록 초기 허수 가입자가 많았거나 우량의 고객을 유치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보험사의 계약유지율은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감독당국의 모범 판매규준 제정과 함께 보험업계의 완전판매 노력 추진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국내 생·손보사 25곳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3.96%이었다.

이 같은 가운데서도 보험사별 실적은 극명하게 갈린 상황이다. 평균적으로는 13회차 계약유지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25곳 중 11곳의 유지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하나생명 △흥국생명 △IBK연금보험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생보사 7곳과 △NH농협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손보사 4곳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하나생명이 지난 2021년 91.22% 대비 11.82%포인트 떨어진 79.40%을 기록하며 13회차 계약유지율이 가장 악화된 생보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2021년 생보사 중 가장 높은 계약유지율을 기록했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지난해 국내 생보사 14곳 중 가장 낮은 유지율을 보였다는 점은 이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이 지난 2021년 9.130% 대비 5.40%포인트 떨어진 85.90%을 기록하며 계약유지율 악화 추이가 가장 큰 손보사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손보사 11곳 중 지난해 13회차 계약유지율이 가장 낮았던 손보사는 84.32%를 기록한 한화손해보험이다.

업계에서는 각 사의 노력과 별개로 가계의 금융 상황이 보험 계약 유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3회차 계약유지율 대비 가입자 개인의 사정에 따른 해약율이 더욱 잘 반영된 25회차 계약유지율 역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지 못한 이유에서다.

지난해 25회차 계약유지율이 전년 대비 떨어진 보험사는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IBK연금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곳이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증가한 보험계약 해지의 원인은 주로 목돈 필요 유형의 해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연체 등 소비자의 경제적 어려움이 영향을 미치며 납입부담 보험계약 해지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계약 해지에 따른 보장 공백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보험사는 보험계약의 유형별로 차별화된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조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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