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러-우 분쟁 리스크에도 카자흐스탄 사업 강화 속도

시간 입력 2023-06-07 07:00:03 시간 수정 2023-06-05 1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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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해외법인 순익 91억…전년比 133%↑
신한카드 카자흐스탄 법인, 1년 새 168% 성장

신한카드가 해외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올 1분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던 카자흐스탄 법인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근접한 만큼 지정학적 변수도 우려되는 상황이나, 신한카드 측은 관련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신한카드 해외법인 ‘성장가도’…카자흐스탄 법인 성장폭 가장 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 1분기 해외법인 4곳의 순익 총합은 90억52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38억8000만원) 대비 133.30% 급증한 금액이다.

신한카드는 현재 베트남과 인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 카자흐스탄에 첫 해외법인을 출범했다. 이어 △2015년 인도네시아 △2016년 미얀마 △2019년 베트남에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이 가운데 순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베트남 법인이다. 신한카드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 1분기 55억8600만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분기(29억6400만원)와 비교하면 88.46%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 2020년 오토론, 2021년 내구재·오토바이 등 신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신용카드 사업을 론칭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매진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현재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모바일 비대면 대출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전환 사업도 중점 추진 중이다. 

베트남 법인의 뒤를 이어 순익 규모가 큰 곳은 인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인도파이낸스의 1분기 순익은 21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억7100만원) 대비 82.41% 증가했다. 

만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취급받던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손실은 220억으로, 전년 동기(-834억원)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이었다. 신한파이낸스의 올 1분기 순익은 1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억7900만원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던 카자흐스탄 법인은 올 1분기 167.7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카드의 전체 해외법인 가운데 1년새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수준이다.

지난 2일 오후 문동권 사장(왼쪽)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아스터 오토를 방문해 알렉세이 바칼 아스터 그룹 회장과 제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하기로 했다. <사진=신한카드>

◆ 신한카드, 카자흐스탄 법인 강화 속도…“지정학적 리스크 크지 않아”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현지 자동차 딜러사와의 제휴 파트너십 확대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신한파이낸스를 카자흐스탄 ‘소매금융(MFO, Micro Finance Organization)’ 시장 내 탑티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직접 카자흐스탄 방문하기도 했다. 이달 2일 문 사장은 기존 제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신한파이낸스를 직접 방문했다. 아울러 문 사장은 ‘Aster Auto(아스터오토)’ 등 기존 파트너사 경영진 미팅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현지 3대 자동차 딜러사인 ‘Orbis(오르비스)’를 찾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신한파이낸스는 연 평균 72%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8월 카자흐스탄 1위 차량 생산·판매 업체인 ‘아시아오토’와의 제휴 협약을 시작으로,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인 ‘아스터오토’와 2021년 10월 제휴 파트너십을 맺으며 제휴를 통한 외연 확장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향후 신한파이낸스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 대고객 채널 오픈을 통한 디지털 전환도 준비 중이다. 모바일 앱과 인터넷 웹을 통한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개인 고객을 위한 디지털 대출 전용 상품을 출시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대출심사 및 고객관리, 채권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내부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업계 1위를 지켜온 금융 노하우와 디지털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에 K-금융 확산을 주도하고자 한다”며 “향후 신한파이낸스를 카자흐스탄 내 신용대출을 포함한 소매 대출 시장을 선도하는 리테일 전문 금융사로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자흐스탄의 경우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인 만큼 지리적인 리스크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 측은 신한파이낸스의 주 사업 영역이 개인 대상 자동차 할부인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실제 신한파이낸스의 상품 비중은 △신차할부 30.3% △중고차 할부 64.4% △신용 대출 5.3% 등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파이낸스는 법인 캡티브사 활성화를 통해 자동차 자산 증대 등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2021년 하반기 아스터오토와의 제휴를 통해 법인이 크게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의 경우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근접했으나, 당사 카자흐스탄 법인의 주 사업 영역이 개인 대상의 자동차 할부인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도 현재까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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