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저우 수소연료전지 거점 구축…‘수소 굴기’ 중국 잡는다

시간 입력 2023-06-05 07:00:04 시간 수정 2023-06-02 17: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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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로 중국 낙점
연간 6500기 생산…수소전기상용차 1500대 보급
도심용 항공기 등 확장성 커…공급 물량 확대 계획

밴리밍 광둥성위 비서장(왼쪽부터),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전무, 진하이 황푸해관 관장, 강상욱 주광저우대한민국 총영사, 린커칭 광둥성 정협 주석 겸 광저우시 서기, 장재훈 현대차 사장, 리신 광둥성 정협 부주석,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장진숭 광둥성 상무청 청장, 천제 황푸구 서기가 지난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황푸구에서 열린 ‘HTWO 광저우’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중국 광저우에 구축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중국산 수소전기차에 국내 기술로 생산한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황푸구에서 ‘HTWO 광저우’ 준공식을 열고,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설립을 공식화했다. HTWO(에이치투·Hydrogen+Humanity)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 출범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HTWO 광저우 설립을 위해 중국 광둥성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약 1년간 시장 조사와 부지 선정 등 준비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2021년 1월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3월 착공에 돌입한 뒤 약 2년 만에 완공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HTWO 광저우에 건설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85억위안(약 1조57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HTWO 광저우는 20만2000㎡(약 6만1000평) 부지에 스택 공장, 활성화 공장, 연구동, 사무동, 혁신센터 등 건물이 8만2000㎡(약 2만5000평) 규모로 들어섰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에서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광둥성과 광저우시 산하 국유기업에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청소차 등 수소전기상용차 15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공기 공급 시스템, 수소 공급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공기 중 산소와 수소탱크에서 공급된 수소의 전기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다. 승용차와 상용차는 물론 비상 발전, 전기차 충전, 선박, 트램, 도심용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확장성이 큰 만큼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 물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미래 모빌리티와 각종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가 향후 중국 내 전후방 수소 산업 협력과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준공식에서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거점으로서 친환경, 스마트, 안전 최우선 공장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중국 내 우수한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중국과 광둥성의 수소 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시스템.<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해외 첫 번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로 중국을 낙점한 건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3월 ‘수소에너지 발전 중장기 계획’을 처음 발표하며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보유량을 5만대, 그린수소 연간 생산량을 10만~20만톤으로 끌어올리고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을 100만~200만톤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는 수소산업 기술혁신 체계와 그린수소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수소 활용 생태계를 만들어 수소 소비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수소 굴기’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광둥성의 경우 지난해 8월 ‘광둥성 연료전지자동차 시범도시군 건설 가속화에 관한 행동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범 기간 동안 1만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하고, 연간 수소 생산 능력을 10만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 수소충전소를 200개 설치하고, 차량용 수소의 최종 소비자 가격을 1kg당 30위안(약 5500원) 이하로 낮추는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광저우시는 지난해 12월 ‘2022~2025 광저우시 연료전지차 시범 활용 업무 방안’을 통해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대규모 생산과 수소충전소 건설 추진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수소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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