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고객 잡자…백화점 3사, ‘시에’·‘아더에러’ 등 신진 브랜드 입점 확대

시간 입력 2023-06-02 07:00:05 시간 수정 2023-06-02 0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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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이어 더현대서울에도 ‘시에’ 매장 오픈
3월 재단장 오픈한 현대 목동점엔 38개 브랜드 신규 입점
신세계·롯데백화점, 부산과 잠실점에 ‘아더에러’ 입점시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신진 브랜드 발굴과 입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각 사>

백화점 업계가 국내 패션 디자이너의 신진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브랜드가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명품으로 부상하면서 영패션 부문의 매출 증대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의 ‘시에(sie)’ 매장은 지난 3월 영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 중 역대 최대 월매출 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시에의 올해 누계매출이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판교점에 업계 최초로 시에를 입점시켰다. 같은해 1월 진행했던 팝업 매장이 좋은 성과를 보이자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시에는 2020년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로, 2030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올 1월에도 업계 최초로 ‘마뗑킴(Matin-Kim)’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마뗑킴은 매장 개시 첫날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며 신명품 대우를 받았다. 핸대백화점에 따르면 마뗑킴 매장은 패션 부문에서 일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마뗑킴은 1992년생의 대표가 론칭한 젊은 브랜드다.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년만에 300%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백화점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3월 목동점을 신진 브랜드 매장 중심의 MZ전문관으로 재단장했다.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높은 팬덤을 가진 ‘인사일런스’, ‘드로우핏’, ‘어파트프롬댓’ 등의 신진 브랜드 38개를 신규 입점시켰다. 해당 지점은 재오픈 후 한달동안 매출과 고객수가 전달 보다 각각 9.4%, 20.2%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에 시에를 비롯해 ‘쿠어’, ‘앤더슨벨’ 등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끈 국내 영패션 브랜드들을 업계 최초로 입점시키며 MZ 성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브랜드들과 동반 성장하는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에 입점한 시에(sie)매장은 현대백화점 영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 최대 월매출 기록을 세웠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신셰계와 롯데백화점도 브랜드 발굴부터 입점까지 속도를 올리며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2개점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인 ‘아더에러(ADER ERROR)’ 매장을 오픈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난 아더에러는 2014년 론칭한 대표적 국내 패션 브랜드다. 탄탄한 고객층과 특유의 콘셉트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메종키츠네’, ‘자라’, ‘컨버스’와 협업도 진행한 사례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31일에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중소패션 기업 중개 플랫폼 ‘케이패션82’ 사이트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진출의 판로를 개척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도 오늘(2일)부터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아더에러 플러그샵을 오픈했다. 아더에러 플러그샵은 아더에러의 패션, 문화 등의 콘텐츠를 집약해 선보이는 대형 매장으로 국내 백화점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은 오픈 소식을 알리면서 아더에러의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건 수도권 백화점 중에서 최초임을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2023년 봄-여름 최신 컬렉션, 오픈런과 품절대란을 일으킨 ‘시그니피컨트’, ‘로그’도 판매 돼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욱 롯데백화점 캐주얼2팀 치프바이어는 “아더에러 팬들은 패션뿐 아니라 매장에서의 예술적인 경험을 포함해 브랜드가 가지는 독창적인 문화 자체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크다”며, “아더 잠실월드몰 플러그샵 역시 기존 매장들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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