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리스크에 증권업계 리테일 강화’ 총력…하나·유진 오픈마켓 진출

시간 입력 2023-06-06 07:00:01 시간 수정 2023-06-05 17: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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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서 금투상품 판매…MTS 개선 증권사도 줄이어
증시 회복에 리테일 수요 ↑·IB는 침체 예상 속 투자자 잡기 열풍

부동산 PF발 리스크 등으로 증권업계의 기업금융(IB) 실적이 감소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리테일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IB 위주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던 증권사들이 온라인 판매채널을 강화하면서 고객의 접근성 개선에 힘을 주는 양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한 금융투자상품권 발행 및 판매’를 각각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이는 오픈마켓 등에서 일반 상품을 구입하듯 금융투자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특정 증권사 계좌를 통해 이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미 유진투자증권은 앞서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국내주식 상품권 3종을 가격대 별로 판매 개시했다. 회사 측은 이달 중 해외주식 및 금융상품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마켓을 통해 금투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금융위의 규제 샌드박스에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서 여러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규로 해당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은 증시 회복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이 아니다.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 개선을 통해 투자자 유입을 노리는 증권사들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기존 MTS를 리뉴얼한 신규 버전 ‘내일’을 오픈하고 개인화된 콘텐츠와 투자 방식을 단순화해 다양한 투자자의 요구 충족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새 MTS인 ‘알파 3.0’을 내놓고 투자중이거나 고객이 관심있는 종목, 상품에 대해 알람을 제공하는 등 여러 신규 서비스를 도입했다.

심지어 리테일 비중이 극히 낮은 메리츠증권 역시 리테일 고객 잡기에 합류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 서비스 ‘슈퍼365’를 출시, 지난달 자산 500억원을 넘기는 등 리테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양상은 최근 증시 회복에 따른 투자자 유입과 함께 기존 먹거리인 IB 부문의 리스크가 커지고, 수익성이 약화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각 증권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IB수수료수익 상위 5개 증권사(한국투자‧메리츠‧삼성‧KB‧NH투자증권)의 총 수익은 총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3816억원에 비해 47.6% 감소, ‘반토막’이 났다.

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영업수익 상위 5개사(키움‧미래에셋‧삼성‧KB‧NH투자증권)의 경우 총 수익이 6335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6632억원 대비해서도 4.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 51조9553억원으로 6개월 전인 49조6547억원 대비 2조원 넘게 늘었다. 올 3월 50조원을 넘어선 투자자예탁금은 글로벌 리스크와 CFD 사태 등으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반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부동산을 비롯한 IB 실적이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리테일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온라인 채널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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