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공장 전환 돌입…노조 반발은 ‘숙제’

시간 입력 2023-06-02 07:00:02 시간 수정 2023-06-01 17: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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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랜드 광명 2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 ‘탈바꿈’
내년 상반기 내 전기차 신차 2종 생산 시작 목표
스토닉 동희오토 위탁생산 검토…상생 대책 필요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경.<사진제공=기아>

기아가 국내 3대 생산 거점 중 하나인 오토랜드 광명 내 2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에 본격 돌입한다. 한발 빠른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국내외 전기차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기아는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의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철거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전기차 전용 라인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전기차 전환 공사는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약 7개월간 필수 인원만 정상 출근하며, 나머지 직원은 휴무에 들어간다. 기아는 휴무 기간 중 직무 교육을 실시하며, 임금은 기존 관례에 따라 정상 지급한다.

특히 기아는 내년 상반기 안에 오토랜드 광명 2공장에서 2종의 전기차 신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SV(프로젝트명)’와 준중형 전기 세단 ‘CT(프로젝트명)’가 유력하다. SV의 차명은 ‘EV3’, CT의 차명은 ‘EV4’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오토랜드 광명 1공장에서 이달 국내 출시를 앞둔 대형 전기 SUV ‘EV9’을 생산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의 전기차 공장 전환을 위한 공사에 대해 검토를 완료했다”면서 “공사 기간은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제품의 양산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을 기점으로 오토랜드 광명을 전기차 생산 전진 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3차원(3D) 가상현실 공정, 데이터 기반 통합 제조 플랫폼, 무인·자동화 설비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 능력을 극대화한다. 또 친환경 도료와 에너지 저감 기술을 도입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도심형 친환경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오토랜드 광명은 화성·광주 공장과 함께 기아의 국내 3대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이 중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은 수출용 프라이드(수출명 리오)와 스토닉 등을 생산해 왔으며, 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을 계기로 수출용 스토닉 물량을 동희오토에서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희오토는 동희산업과 기아의 합작 법인으로, 주로 모닝·레이 등 기아의 경차를 위탁생산 중이다.

다만 기아가 수출용 스토닉을 동희오토에서 위탁생산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반발을 반드시 넘어야 할 전망이다. 앞서 기아 노사가 합의한 위탁생산 차종에 소형차인 스토닉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노조가 경차가 아닌 스토닉 생산을 동희오토에 넘기는 사측 방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노조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노사 상생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 판매를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25만8000대를 시작으로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 거점 다변화도 추진한다. 연구개발, 생산, 공급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는 한국 외에도 유럽·중국 등 주요 생산 거점에서 지역별 주력 전기차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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