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 주춤 대한항공…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 ‘가속’

시간 입력 2023-05-26 17:52:42 시간 수정 2023-05-26 1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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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4조·순이익 1.7조 ‘고속 성장’
여객 사업 회복 덕분…창사 이래 ‘최고 실적’
올해 1분기 수익성 악화…사업 정상화 가속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국내 500대 기업 중 고속성장 부문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여객 사업 회복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다만 올해 들어 항공기 가동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대한항공은 남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418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1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대한항공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올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고속성장 부문 상위 10개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연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중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 등과 함께 고속성장 부문에서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4조961억원, 영업이익은 2조8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3%, 99.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8% 급증했다. 이는 대한항공의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이다. 그 결과 대한항공의 지난해 ROE는 21.41포인트로 전년 대비 10.04포인트 상승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기초 및 기말의 평균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건 여객 사업 회복의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여객 사업 매출은 4조3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여객 사업 매출의 경우 1조6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급증했다.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과 동남아·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으로 인해 여객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다소 아쉬운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5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4856억원으로 37.2% 감소했다. 여객 사업과 화물 사업 호조 덕에 외형 성장을 지속했으나, 항공기 가동 확대에 따른 사업량 증가로 유류비·운항비 등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순이익도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남은 2분기 한발 빠른 노선 공급 확대를 통해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화물 사업의 경우 항공화물 시장의 수급 상황에 적기 대응하고,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수익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또 여객기 복항 목적지에 맞는 판매 전략을 수립해 화물 판매 기회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시기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합을 준비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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