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채비율 21.39% …이자보상배율 17.47
여성직원 비중 65%에 달해… 여성임원 비중 22%
아모레퍼시픽이 건실경영, 양성평등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견조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실적 하락을 겪고 있지만 자본 대비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성직원 비중도 높아 양성평등도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3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418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1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건실경영, 양성평등 두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 평가 지표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우수기업 선정은 업종(16개) 및 매출 규모(10조 이상, 5조 이상, 2조 이상, 2조 미만)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산정하되 8개 부문의 세부 항목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점수를 산출한 것을 토대로 한다. 각 부문당 100점씩 총 800점 만점으로 집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DB하이텍, HMM, 오리온 등과 건실경영 부문 우수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건실경영 부문 경영평가는 영업이익률, 주당순이익(EPS),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부채비율의 비중이 30% 미만인 기업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특히 낮은 부채비율을 자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42억원으로 전년(3434억원) 대비 37.6%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은 5.18%에 머물렀지만, 부채비율은 21.39%로 건실경영 부문 성적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는 1조225억원이며 총자본은 4조7793억원이다.
또 기업이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7.47를 기록했다. 통상 1.5보다 클 경우 기업이 이자를 지급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1349억원으로 전년 4조8631억원 대비 15% 하락했다. 국내외 매출이 동반 하락했는데 국내면세점과 중국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조사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원래 현금유동자산의 비율이 높던 기업이라 경영 환경 악화에도 타격이 덜 했던 것”이라며 “지난해 체질개선 과정에서 임대료 지출이 큰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한 것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판관비는 2조6832억원으로 전년 3조1571억원 대비 18%줄었고 매출 대비 비중은 62.5%로 전년비 2.5% 하락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500대 기업중 양성평등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양성평등 부문은 여성임원, 여성직원, 남·여 평균급여 격차, 남·여 평균근속연수 격차를 반영해 평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직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남녀 직원의 근속연수에서도 격차가 거의 없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여성직원 비율은 64.67%, 여성임원 비중은 22.22%로 양성평등 부문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4번째로 높다. 남녀 직원의 근속 연수는 각각 11.9년, 11.8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아모레 퍼시픽 관계자는 “육아·출산 휴직 등 법적으로 정해진 기간에 한해서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와 분위기가 잘 조성됐다”라며“용산 본사와 오산사업장 내 어린이집이 시설과 교육 면에서 전국 상위권으로 손꼽혀 여성 재직자가 다니기 좋은 직장”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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