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로 불붙는 AI 시장 선점 경쟁…“가벼워 오히려 좋아”

시간 입력 2023-05-28 07:00:02 시간 수정 2023-05-26 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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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LLM ‘라마’ 오픈소스로 제공…초기 단계 사용처 확대 전략
구글·오픈AI도 일부 소스코드 공개 검토
국내선 카카오가 오픈소스 전략 취해

<출처=로이터>

메타가 ‘오픈소스’ 전략을 펼치며 AI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 초기 단계에 빠르게 사용처와 이용자를 늘려가겠다는 판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24일 4000개 이상의 음성 언어를 식별하고, 약 1100개의 언어를 음성에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대규모 다국어 음성인식(MMS)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AI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음성-텍스트 변환 및 텍스트-음성 변환이 가능한 언어의 수를 10배 확대했다. 현재 지구상에 사용되는 언어의 수는 7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음성으로 식별 가능한 언어의 수는 4000개 이상으로 40배가량 늘렸다.

앞서 메타는 지난 2월 자사의 LLM 라마(LLaMA)의 소스코드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라마의 파라미터는 최대 650억개로, 파라미터가 수천억개 수준인 구글과 오픈AI의 LLM보다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가벼운 만큼 다른 개발자들이 공개된 소스를 활용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메타가 라마 모델을 공개한 이후 ‘알파카’나 ‘비쿠냐’ 등 소형언어모델(sLLM)이 탄생했고, 오픈소스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이나 챗봇 서비스 등도 등장하고 있다.

메타는 공개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소규모 플레이어들에 대한 AI 개발 접근성을 높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를 이용해 특정 분야에 특화된 sLLM이나 AI 서비스를 개발하면 다수 이용자를 통해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메타의 오픈소스 전략은 AI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오픈AI 등도 자사 LLM의 일부 소스코드 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이 같은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11월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인 ‘코GPT’를 글로벌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개발자 전용 웹사이트인 ‘카카오디벨로퍼스’에 오픈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공개한 바 있다. 같은해 12월에는 AI 아티스트 ‘칼로 1.0’도 깃허브와 카카오디벨로퍼스에 오픈소스로 제공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전략은 AI 개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시장에서 승리하기 유리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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