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시중은행과 ‘반대’ 원인은

시간 입력 2023-05-27 07:00:03 시간 수정 2023-05-26 0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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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2%p…전월보다 0.09%p 증가
대출금리 상승에 예금금리 하락폭 대출보다 커
지방은행 자금조달 리스크 심화

<자료=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가 두 달 연속 감소 추세인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 예대금리차는 다시 확대됐다. 이 요인은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지방은행의 장기 유동성이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이 이른바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사이 시중은행과의 자금조달 여유는 더 벌어졌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지방은행 5곳(BNK부산·DGB대구·BNK경남·광주·전북)의 햇살론·사잇돌 대출과 같은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평균은 2.92%포인트(p)로 나타났다. 지난달 2.83%p보다 약 0.09%p 확대된 수치이다.

지난달 들어 지방은행 예대금리차는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 폭이 가장 크게 확대됐는데 3월 1.81%p에서 4월 2.27%p로 0.46%p 증가했다.

이어 부산은행이 0.22%p 확대된 1.48%p를 기록했고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0.46%p, 0.12%p 확대된 4.94%p, 2.44%p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광주은행만 예대금리차 폭이 축소됐는데 3월 3.89%p에서 지난달 3.48%p로 0.41%p 줄었다.

시중은행은 지방은행과 반대 행보를 보였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3%p에서 1.1%p로 축소됐다.

지방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 추세는 예금금리 하락폭이 대출보다 더 큰 결과로 분석된다. 지방은행 5곳의 대출금리 평균은 3월 6.38%에서 4월 6.33%로 0.05%p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수신금리는 3.55%에서 3.40%로 0.15%p 하락해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컸다.

특히 예대금리차 확대 폭이 컸던 대구은행의 경우 대출금리는 전월 보다 0.32%p 올랐지만 수신금리는 0.14%p 축소돼 예대금치라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전북은행의 경우 공시가 시작된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집계된 예대금리차 평균은 5.58%p로, 지방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낮은 부산은행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전북은행은 신용점수(KCB 기준)가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에게도 9%가 넘는 높은 금리를 적용할 만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실제 중·장기 자금 조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의 경우 103.82%로 타 지방은행보다 최대 5.86%포인트 낮다.

지방은행의 자금조달 리스크 증대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금리인상이다. 통화정책 긴축이 오랜기간 유지되면서 자금을 모으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함께 불어나면서 시중은행과의 예대금리차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였다. 자금조달 여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시중은행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방은행의 조달비용은 늘어가는 악순환으로 설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이나 기업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이 많아 시장금리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신용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예대금리차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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