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6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 더 내린다

시간 입력 2023-05-22 17:28:15 시간 수정 2023-05-22 17: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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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대 10만7800원·아시아나 최대 8만5300원
싱가포르 항공유 기준 5월 8단계→6월 7단계 적용 영향
여름 성수기 유류할증료 포함 항공권 가격 부담 낮아져

국적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6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한 단계 더 내린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요금 인하 조치로,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객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6월 한국 출발 편도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1만4000원~10만7800원, 아시아나항공 1만4700원~8만5300원으로 책정됐다. 5월 대한항공 1만6800원~12만3200원, 아시아나항공 1만7000원~9만68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최대 1만5000원가량 인하된 요금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을 의미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1갤런(3.785ℓ)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그 이하면 받지 않는 방식이다.

특히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MOPS를 기준으로 총 33단계로 나뉘는데, 6월에는 5월보다 한 단계 낮은 7단계가 적용된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4월 16일부터 5월 15일까지 MOPS 평균 가격이 7단계 범위에 해당하는 1갤런당 218.13센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과 8월 22단계를 기록하며 최대 33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 산정에 ‘거리 비례 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하지만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9월 16단계, 11월 14단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월 13단계, 4월 10단계, 5월 8단계로 꾸준히 낮아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거리 비례 구간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중 대한항공은 운항 거리에 따라 총 10개 구간에 대해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하고 있다. 다만 10구간에 해당하는 1만 마일 이상 노선이 없는 만큼 사실상 9개 구간이 대상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최장 거리 노선은 인천~애틀랜타 노선으로 편도 기준 7153마일(1만1512km)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9개 구간으로 나눠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한다.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동일하다. 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5월과 같은 9900원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MOPS 평균 가격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들은 회사 내부 정책과 국제 유가 변동 등을 반영해 유류할증료를 책정한다”며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별로 몇만원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선은 거의 같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첫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유류할증료 부담이 낮아진 만큼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1388만3331명으로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2301만2848명의 60.3%를 회복했다. 지난해 1분기 109만731명과 비교하면 약 13배 급증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성비가 높은 특가 항공권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여행족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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