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보험금 지급거부률 소폭 개선…미래에셋생명 개선폭 가장 커

시간 입력 2023-05-22 06:00:04 시간 수정 2023-05-22 07: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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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생보사 부지급률 0.76%…전분기比 0.03%p↓
미래에셋생명, 반기 만에 부지급률 1.05%p 개선

국내 생명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비율이 하반기 들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들어 부지급률을 가장 많이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편의 중심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한 것이 부지급률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23개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부지급률 평균은 0.7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0.79%) 대비 0.03%p(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빅3 생보사(삼성・한화・교보생명)’의 부지급률도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빅3 생보사의 부지급률 평균은 0.88%로 상반기(0.91%)와 비교했을 때 0.0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 빅3 가운데 개선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생명이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하반기 보험금 부지급률은 0.92%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0.98%) 대비 0.12%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0.87%에서 0.01%포인트 소폭 개선된 0.86%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생보 빅3 중 유일하게 상반기 대비 증가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하반기 부지급률은 0.92%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0.89%) 대비 0.03%포인트 가량 소폭 악화된 수준이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전체 보험금 청구건 중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율이다. 각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수를 전체 청구 건수로 나눈 뒤 백분율로 계산하고 있다.

각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전 보험금 지급에 대한 심사를 거친 후 보험금 지급사유에 해당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 대체로 보험사들은 약관 상 면·부책, 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체 생보사의 부지급 건수 6062건 가운데 약관상 면・부책 사유에 의한 부지급은 3045건으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이밖에 △고지 의무 위반(2422건) △계약 상 무효(575건) 등의 사유가 뒤를 이었다.

전체 생보사의 보험금 부지급 추이를 살펴봤을 때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이었다. BNP파리바의 지난해 하반기 기준 보험금 부지급률은 5.56%에 달했다. 이는 전체 생보사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BNP파리바의 경우 보험금 청구건수가 36건에 불과해 부지급건이 적어도 부지급률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BNP파리바의 부지급 건수는 2건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보험금 청구건수 1000건이 넘는 생보사 16곳 중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AIA생명이었다. AIA생명의 경우 보험금 청구건수는 2만275건이며, 이 중 부지급 건수는 308건에 달했다. 부지급 사유는 약관상 면・부책과 관련한 건이 19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지 의무 위반이 114건으로 뒤를 이었다.

AIA생명 외 △KB생명(1.37%) △메트라이프(1.23%) △DB생명 (1.16%) △KDB생명(1.13%) △동양생명(1.09%) △흥국생명(1.04%) 등이 1%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라이나생명(0.42%) △푸본현대생명(0.44%) △ABL생명(0.48%) △미래에셋생명(0.54%) △푸르덴셜생명(0.73%) 등은 평균치보다 늦은 부지급률을 기록했다.  

전체 생보사의 부지급률 추이를 비교해 봤을 때 상반기 대비 개선폭이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생명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하반기 부지급률은 0.5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59%) 대비 1.05%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전체 생보사 중 보험금 부지급률이 1%포인트대로 개선된 곳은 미래에셋생명이 유일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불필요하고 과다한 보험금 지급 관련 조사를 지양하며, 고객편의 중심의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1월 KB생명과 합병해 ‘KB라이프생명’으로 통합 출범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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