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1년 새 1.6조 늘어…500대 기업 중 증가액 1위

시간 입력 2023-05-18 17:04:49 시간 수정 2023-05-18 17: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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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익 3조5927억원…전년 대비 86.3%↑
SUV·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수익성 개선
아이오닉6 글로벌 판매 본격화 등 통해 양호한 실적 예상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1년 새 1조6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고수익 차종인 SUV와 제네시스 중심의 판매에 집중한 결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9289억원과 비교해 1조6638억원(86.3%) 급증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실적 충격을 겪은 삼성전자를 14년 만에 추월하며 상장사 중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4812억원(-95.5%) 급감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가액 역시 국내 500대 기업 중 한국전력공사와 기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6조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조6094억원 줄어들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8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675억원(78.9%) 증가했다.

현대차가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비결은 SUV,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이 꼽힌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2만17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완화에 발맞춰 공장 가동률 개선과 생산 정상화를 이뤄낸 덕분이다. 이 기간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52.7%로 0.7%포인트 상승했고, 제네시스는 5.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호적 환율로 인한 반사이익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차는 수출 비중이 높아 달러가 강세면 환차익이 커지는데,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7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오르면서 수익성도 그만큼 개선됐다. 인센티브 절감 효과도 주효했다. 지난 3월 기준 현대차가 미국 딜러에 제공한 인센티브는 1019달러(한화 약 136만원)로 경쟁 완성차 업체보다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아이오닉6.<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공장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국가 간 갈등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위축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고, 아이오닉 5 N과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분류되는 29개 자동차·부품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조96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4조3861억원과 비교해 3조5810억원(81.6%) 증가한 수치다. 29개 자동차·부품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액은 조선·기계·설비, 서비스, 증권, 유통, 공기업 등 19개 업종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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