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사업에 승부 건 통신 3사…“R&D 투자, 네이버·카카오의 1/3도 안돼”

시간 입력 2023-05-17 07:00:02 시간 수정 2023-05-17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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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연구개발비 1000억 밑돌아…SKT 824억·KT 603억·LGU+ 322억
‘AI 올인’ 네이버·카카오, 1분기 연구개발에 3000~4000억씩 투자
통신업계 “AI 기술 활용 위한 인프라 투자 비중 높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비통신 사업 육성을 대대적으로 선언했지만, 연구개발비는 국내 AI 선도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에 4614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매출 대비 20.2%에 달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지식 추출 연구 △NSML 인사이트 등 28건을 완료했고, 현재 진행 중인 연구도 163건에 달한다.

카카오도 올해 1분기 매출의 16%인 2781억원을 머신러닝, AI, 클라우드 등 연구개발비로 투입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 완료 건수는 12건이었으며, 현재도 △추천 시스템을 위한 AI 원천 기술 확보와 연구 개발 △머신러닝 기반 추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등 39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가 이처럼 AI를 비롯한 신기술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한 반면, 통신 3사는 AI 기술개발 등에 투자한 비용이 1000억원을 밑돌았다. 이들 통신 3사는 올해 초거대 AI 개발을 비롯해 AI 기반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를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저조했다.

통신 3사 중 가장 연구개발에 많이 투자한 기업은 SKT로, 올해 1분기 연구개발 분야에 824억원을 투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603억원, 322억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 모두 AI 전담 연구개발담당 조직을 두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비해서는 관련 연구 개발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다 보니 네트워크 기술이나 정보보호 기술 연구, 유지보수 비용 등이 투자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공시상 연구개발비는 AI, 5G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용만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도 “AI 서비스를 위한 슈퍼컴퓨터 등 일부 인프라 비용은 비통신 신사업 관련 투자지만 공시상 설비투자로 계상된다”며 “플랫폼 기업과 연구개발비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업 특성상 연구개발비보다 인프라 등 설비투자(CAPEX) 비중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통신 3사 모두 올해를 AI 기반 비통신 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삼은 것에 비해서는 실제 관련 기술이나 서비스 연구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다는 평가다. 실제 SKT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1분기보다 22억원 확대했고, KT는 120억원, LG유플러스는 65억원을 늘리는 데 그쳤다.

한편, 올해 SKT와 KT는 각각 자체 초거대 AI ‘에이닷’과 ‘믿음’을 고도화하거나 개발중에 있다. 특히 미디어, 물류, 의료, 보안 등 각 산업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전환(DX)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0월 AI 브랜드 ‘익시’를 공개하고 통신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AICC(AI컨택센터), U+ tv 추천 엔진 등에 AI 기반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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