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300만 시대, 가입자 급증했지만…“5G 경쟁력은 아직 ‘바닥’”

시간 입력 2023-05-14 07:00:04 시간 수정 2023-05-12 08: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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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전체 알뜰폰 가입 회선 263만개↑…5G는 고작 15만개 늘어
LTE에 비해 요금 격차 적고, 서비스 신뢰도 떨어져

<출처=연합뉴스>

국내 알뜰폰(MVNO) 가입자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5G 회선에서는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TE에 비해 5G의 경우 이동통신사(MNO)와 알뜰폰의 요금 격차가 적고, 서비스 신뢰도 측면에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알뜰폰 가입 회선은 1363만3057개로 지난해 3월 1099만4916개보다 263만8141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회선은 7384만8250개에서 7809만5212개로 424만6962개가 증가했는데, 이 중 알뜰폰 회선이 60% 이상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5G 회선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전체 이동통신 5G 회선이 지난해 3월 2290만6213개에서 올해 3월 2960만502개로 약 670만개 늘어나는 동안, 알뜰폰 5G 회선은 7만1290개에서 22만105개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LTE와 다르게 알뜰폰 5G의 경우, 요금제가 이통사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그동안 알뜰폰 업계는 LTE 회선을 대상으로 ‘0원 요금제’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가격 경쟁력을 부각해 가입자를 늘려왔다.

알뜰폰 5G 요금제의 경우에는 현재 데이터 제공 구간이 세분화 돼있지 않고, 가격도 이통사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이다. LTE의 경우 알뜰폰이 이통사 요금제보다 3~4만원 정도 저렴했지만, 5G의 경우 요금 격차가 1~2만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가입자 수 확대도 느려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이통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하면서 알뜰폰 경쟁력은 약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청년·시니어 요금제, 다이렉트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과의 요금 격차가 적은 편이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통사들이 알뜰폰 사업자에 5G 중간요금제를 도매로 제공할 것을 예고하고 있지만, 그렇다해도 선택 폭이 넓어질 뿐 가격은 MNO 요금제 대비 1~2만원 저렴한 수준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결합할인이나 가족할인, 멤버십 등 부가 혜택 이용 시 이통사 요금제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고, 브랜드 신뢰도, 고객센터 이용 등 서비스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통사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알뜰폰 경쟁 강화를 위해 은행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 이통3사 자회사 점유율 제한 카드 등을 꺼내고 있지만,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십개의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영업 중인데, 규모가 작고 모기업이 통신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아니다보니 고객센터나 정보보안 등 서비스 수준이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중소 사업자 통폐합이나 서비스 기준 강화 등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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