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R&D 투자 5.5조 육박…“미래 모빌리티 선점”

시간 입력 2023-05-01 07:00:01 시간 수정 2023-04-28 1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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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3조·기아 2.2조 규모 투자 단행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신기술 개발 집중
대규모 투자 예고…R&D 투자 증가 예상

국내 완성차 업계를 주도하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5와 EV6를 필두로 한 전기차를 앞세워 전동화 전환에 나선 가운데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건 만큼 올해 R&D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에 최근 3년 연속 연구개발 활동을 공시한 231개 기업(금융사·사업보고서 미제출·합병소멸 기업 제외)의 연구개발비 및 실적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기아의 지난 3년간 R&D 투자액은 2020년 4조7816억원에서 2021년 4조9720억원으로 1904억원(4%)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5조50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15억원(10.7%)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의 지난 3년간 R&D 투자액은 2020년 3조1086억원에서 2021년 3조1001억원으로 85억원(0.3%) 감소했지만, 지난해 3조34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05억원(7.8%) 증가했다. 기아는 2020년 1조6730억원에서 2021년 1조8719억원으로 1989억원(11.9%)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2조1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0억원(15.5%) 증가했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전체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R&D 집중도는 현대차·기아 모두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3년간 R&D 집중도는 2020년 2.9%, 2021년 2.6%, 지난해 2.4%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R&D 집중도는 2020년 3%, 2021년 2.6%, 지난해 2.3%로 계속 줄어들었고, 기아도 2020년 2.8%, 2021년 2.7%, 지난해 2.5%로 지속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투자액이 늘어난 건 유의미한 부분”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앞둔 만큼 연구개발 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 순이익 7조9836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조9169억원(21.2%), 영업이익은 3조1408억원(47%), 순이익은 2조2905억원(40.2%) 급증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 순이익 5조40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6조6967억원(23.9%), 영업이익은 2조1674억원(42.8%), 순이익은 6487억원(13.6%) 늘어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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