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6년 만에 해외 매출 ‘반등’ 성공…수주 확대로 상승세 잇는다

시간 입력 2023-03-30 07:00:08 시간 수정 2023-03-30 06: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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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매출 2조7792억원…전년 대비 56.8%↑
해외 수주잔고 7억1057억원…올해도 성장세 지속 예상
정원주 부회장·백정완 사장, 해외 돌며 수주확대 힘써
이라크·리비아·베트남·투르크메니스탄서 추가 수주 기대

대우건설이 2016년 이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던 해외 매출을 반등시키는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이라크 신항만, 리비아 재건사업 등에서 추가 수주를 확보해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해외 매출은 2016년 3조3408억원에서 2021년 1조7727억원으로 5년 연속 감소하며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조7792억원으로 전년 보다 56.8% 증가하며 긴 내리막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대우건설 해외 매출을 사업별로 보면 토목 부문이 1조1547억원으로 전년(6947억) 대비 66% 늘었고, 플랜트 부문도 1조340억원으로 전년(6718억) 대비 53.9% 확대됐다. 주택 부문은 897억원으로 전년(855억) 대비 소폭 증가했다.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 ‘이라크 알 포 신항만 프로젝트’와 ‘나이지리아 LNG T7 프로젝트’ 등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알 포 신항만 프로젝트는 이라크 해안선 중 가장 외해에 위치한 중동지역의 최대 항만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컨테이너터미널 부지매립 △안벽공사 △준설공사와 △항만 연결도로 △침매터널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5조1000억원의 규모다.

나이지리아 LNG T7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리버스주의 보니섬에 위치한 LNG 액화플랜트와 부수설비를 짓는 공사다. 계약금액은 5조1811억원 규모며, 조인트벤처에 참여한 대우건설의 지분은 약 40%(2조66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잔고가 풍부해 올해도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잔고는 7억1059억원이다. 이라크 신항만과 나이지리아 NLNG T7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다소 줄었지만 올해 수주가 유력한 사업들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나이지리아와 이라크에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올 3분기에는 줄었던 해외 수주잔고가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해외 수주도 예년에 비해 늘어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13억9256만 달러다. 2022년 1년간 해외 수주액 11억1422만 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대우건설은 올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 공사(5억8918만 달러 규모)’를 마수걸이 수주했고, 이달에는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7억9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한 바 있다.

모기업인 중흥그룹의 정원주 부회장과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도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보탠 결과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에 방문해 중동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신규 사업 수주 전략을 논의했다. 백 사장은 이달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라크 현지에 방문해 이라크 인프라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1조8000억원)은 이미 달성했다”며 “이라크 신항만 관련 공사·리비아 재건사업·베트남 추가 신도시 사업·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등의 추가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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