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글로벌 매출 1조 돌파…‘SM 경영권’ 인수, K-콘텐츠 영토 확장 ‘속도’

시간 입력 2023-03-28 17:10:16 시간 수정 2023-03-28 1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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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해외 매출 1조3986억, 전년 해외매출 6324억 대비 121% ↑
카카오, 사우디 등 1.2조 투자 유치… “2025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30%로 확대”
‘SM 주식 공개매수’ 성공, 지분 39% 확보…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 신규 사내이사 선임

카카오가 지난해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SM의 경영권까지 인수하면서, K-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28일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총 매출 7조106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은 1조3986억원에 달했다. 이전년도인 지난 2021년 해외 매출액 6324억원과 비교하면 121% 증가한 대기록이다. 카카오의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중국‧일본‧대만 등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이 총 9165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성공작인 ‘오딘’이 대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매출 증대를 이뤄낸 것이 컸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사업부문의 성장세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글로벌 만화‧웹툰 플랫폼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선전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일본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픽코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5312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북미지역의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북미 매출액은 2804억원으로, 이전년도에 326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760%나 증가했다. 카카오가 인수한 웹툰사 ‘타파스’ 등의 매출액이 반영됐고,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엔터의 스토리 사업, 주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상제작 매출의 증가, 아티스트 공연 및 매니지먼트 매출이 늘었다”며 “카카오게임즈 종속회사인 세나테크놀로지의 신사업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김성수 의장이 답변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앞서 카카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카카오는 앞서 사우디 등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 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본격화 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해당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투자 금액을 기록했다.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은 지난해 4월 간담회를 통해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겠다”며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출처=SM엔터테인먼트>

특히 올해는 ‘SM엔터’의  경영권까지 확보, 글로벌 사업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한국 대표 연예 매니지먼트사로, 글로벌 팬덤을 갖춘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SM엔터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공개매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기명식 보통주식 공개매수 배정 결과,  2.266대 1의 경쟁률로 공개매수 청약이 이뤄졌다고 27일 공고했다.

카카오 진영은 공개매수로 카카오 20.78%와 카카오엔터 19.13% 등 SM엔터 주식의 39.91%를 확보하게 된다.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지분 규모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왼쪽)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오른쪽) <사진=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SM이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정보기술(IT)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한 뒤 카카오, 카카오엔터, SM 간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투자자에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M 인수를 주도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이날 주총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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