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SMR 사업’에 눈독 들이는 대형 건설사

시간 입력 2023-03-28 07:00:15 시간 수정 2023-03-28 0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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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플랜트·원전 건설 역량 통해 새 먹거리 사업 진출
연료전지·그린수소·CCUS 등 수소 사업
SMR·MMR·ISMR 등 소형원전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사진=뉴스케일파워>

대형 건설사들이 수소나 소형원전모듈(이하 SMR) 등 새로운 에너지 분야의 기술력을 쌓으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일찌감치 플랜트·원전 건설에 대한 역량과 전문기술을 확보했고, 탄소중립 목표치도 설정한 바 있어 새 먹거리로서 이만한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연료전지 연계형 무정전 전원장치 특허를 취득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그린수소 등 전반에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고체산화물 수전해기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내는 친환경 수소 생산까지 성공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수소밸류체인과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밸류체인 모두에 총력을 기울인다. 관련 공기업·정부 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소밸류체인 전반의 내용으로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CCUS 사업 및 해외저장소 확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협약과 CCUS 프로젝트는 회사의 블루수소 사업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삼성물산은 그린수소에 집중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다.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그룹 수소사업 비전에 연계해 수소 플랜트 건설에 역량을 집중한다. 해수담수화 설비, 극저온용 고망간강 LNG 저장탱크 등 수소 기반시설 관련 실적이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수소 플랜트 EPC 전문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그린수소 원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소재·부품·시스템 개발 및 인력 양성을 기반으로 협력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그린수소 플랜트 모듈 설계 및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수소기업 인피니트그린에너지와 수소플랜트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고, 사우디에서는 포스코 한국전력 등과 함께 네옴시티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CCUS 사업 선점을 목표로 한다. 분할 후 열린 첫 주주총회에서 CCUS,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 등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이후 탈탄소 솔루션 자회사 카본코(CARBOMCO)를 설립해 운영한다. 탄소 포집 EPC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2024년까지 국내외 누적 수주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R은 작고 모듈화된 원자로 모듈을 여러 개 조합해 발전량을 늘리는 원전 시스템이다. 300MW 미만의 작은 규모로 설계된다. 모듈로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어 기존 대형 원전(1000MW 이상)보다 더욱 효율적인 운영과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원전을 구축하기 어려운 소규모 지역, 제한된 예산 등의 제약 사항이 있는 경우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국내 SMR 사업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이 선도하고 있다. 2028년 표준설계인가 취득과 더불어 2030년대에 시작될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개발업체에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세를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2021년 2000만달러, 2022년 5000만 달러, 총 7000만달러 규모 지분을 투자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홀텍 인터내셔널과 각각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홀텍 인터네셔널사와는 SMR-160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캐나다 초크리버지역에서 초소형모듈원전(MMR)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캐나다 알버타주 정부와 미국 초고온가스로 MMR 개발업체인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USNC의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을 확보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4세대 원자로에 관심을 쏟는다. 최근 4세대 SMR 보유 회사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전에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에너지와 4세대 원자로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를 개발을 위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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