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대거 교체 결정한 SK증권…‘리테일’ 본업 경쟁력 회복 기대

시간 입력 2023-03-28 07:00:12 시간 수정 2023-03-28 09: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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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전문가 등 이사 5명 신규선임
지난해 위탁매매 순익 -396억원…1년 새 손실 2배

SK증권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교체하고 변화를 모색한다. 리테일 사업의 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신 SK증권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신 대표 외에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된 인물은 박태형 SK증권 IB총괄 사장과 구자원 SK증권 비서실장 등 2인이다.

사외이사에는 서종군, 전성기, 김대홍 후보자 등 3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서종군 후보자는 한국성장금융 CIO, 한국산업은행, 금융위원회 등을 거쳤고 전성기 후보자는 회계사로 SPC삼립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김대홍 후보자는 신한투자증권 영업고문을 지냈다.

SK증권은 이번 이사진 교체로 이사회 인원을 8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사내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SK증권의 사내이사는 김신 대표, 전우종 대표, 박태형 사장, 구자원 비서실장 등 4명으로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1명 늘어나게 된다.

특히 신규 사내이사들은 리테일 부문에서 강점이 있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박태형 사장은 채널사업부 대표, 리테일사업부 대표를 거쳐 IB총괄 사장에 올랐고 구자원 비서실장은 지점장, 리테일혁신본부장 등을 거쳤다.

SK증권은 자산관리(WM),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부문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SK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39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순손실은 2021년 127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29억원까지 손실규모를 줄였지만 최근 2년간 다시 불어나는 추세다.

자기매매(PI) 부문 순이익도 355억원에서 9억원으로 300억원 이상 줄었다. 반면 기업금융(IB)부문은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IB부문 순이익은 914억원으로 2021년(621억원)보다 47.2% 증가했다.

주요 사업 악화에 따라 SK증권은 순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414억원) 대비 79.2% 감소했다.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증권업계 전체가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SK증권의 감소폭은 훨씬 더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전년(9조896억원) 대비 50.3%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악화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줄었다"며 "순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벌어들이는 수수료수익에 비해 이자비용이나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크면 순손실까지도 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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