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해외영업점 5개 늘리는 동안 국내점포 668개 줄었다

시간 입력 2023-03-28 07:00:08 시간 수정 2023-03-28 08: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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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점포 3년간 668개 감소…국외 점포 소폭 증가
모바일 뱅킹 사용 증가와 운영비 절감 전략 맞물려
글로벌 진출 활발…농협은행 3년간 4개소 신규 개척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최근 3년간 5대 시중은행이 국내 영업점은 대폭 감소했지만 해외 점포는 되레 늘었다. 온라인 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확산한 데다 영업 효율화를 위해 운영비가 많이 소요되는 국내 점포는 줄인 반면 수익 다변화를 위해 국외 점포를 늘리며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국·내외 영업 점포는 총 4129개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인 2019년 3분기 4797개보다 14.3% 감소한 규모로 3년동안 총 668개의 점포가 문을 닫은 것이다.

은행의 전체 영업점포가 감소한 건 국내 영업점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 영향이다. 2020년 3분기 기준 국내 영업점포는 전년 대비 3%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2021년데는 6%, 지난해에는 5.95%로 매년 감소율이 커지는 추세를 보였다.

시중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국내 점포를 빠르게 줄였다. 2019년 3분기 745개에서 2022년 3분기 598개로 19.7% 감소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8.3%, 18.27% 감소한 714개, 854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3년 전보다 17.6% 줄었으며 농협은행은 3년 전보다 1.49%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영업점포가 1119개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국내 점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건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영향이 크다. 시중은행이 오프라인 영업에 필요한 임대료와 인건비를 최대한 절감하는 대신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전환에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금융 거래 지표인 모바일 뱅킹 앱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1106만명을 돌파했고 농협은행(915만명), 신한은행(884만명)은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반면 해외 점포는 국내 점포 감소세와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지점, 출장소, 법인을 포함한 국외 점포수는 2019년 3분기 114개에서 2022년 3분기 119개로 약 4.4% 증가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국외 점포를 1개씩 늘렸고 농협은행은 이보다 많은 4곳을 개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 국내 금융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체 영업점에서 국외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3분기 2.37%에서 2022년 3분기 2.88%로 0.51%포인트 늘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해외 진출에 지원사격을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국외 점포가 늘어날 가능성은 더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올 상반기 중 싱가포르, 런던 등 국제 금융허브에서 금융권과 공동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신규 진출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지난 13일 제1차 ‘금융산업 글로벌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국내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 산업의 글로벌화가 필수”라며 “금융권의 글로벌화를 위해 우선 금융회사 해외 진출 및 투자 확대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해외진출을 권장하고 있는 데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영업망을 적극 늘리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같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점포 개설 노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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