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재무건전성 악화…부채비율 ‘심각’

시간 입력 2023-03-27 07:00:10 시간 수정 2023-03-27 11:51:5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태영건설, 부채비율 483.6%·채무보증비율 1319%
코오롱글로벌, 부채비율 277%·유동비율 95%

코오롱글로벌 사옥(왼쪽)과 태영건설 사옥(오른쪽) <사진=각사>
코오롱글로벌 사옥(왼쪽)과 태영건설 사옥(오른쪽) <사진=각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재무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채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태영건설처럼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하면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 

27일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건설사 가운데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 10곳의 △부채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을 집계한 결과 이들 모두 재무건전성이 전년과 비교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부채 총액÷자본 총액X100)은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로 재무안정성을 의미한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이하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지만 건설사는 업계 특성 상 200% 이하면 양호 200%를 넘어가면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건설사는 △태영건설 483.6% △코오롱글로벌 277% △계룡산업건설 218.9% △GS건설 216.4% △금호건설 211.3% 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03%이지만, 이는 인적분할로 인한 일시적 왜곡으로 연결종속법인인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277%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1월 1일부로 자동차 부문을 인적분할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X100)은 1년 이내에 갚아야할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유동자산 기준으로 측정한 척도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보다 1년 이내 처분 가능한 자산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코오롱글로벌로 지난해 95%를 기록했다. 전년 82% 대비 13%p 올랐지만 여전히 유동성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태영건설은 지난해 101.7%, 전년 102.3%로 2년 연속 권고치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부채비율 증가는 지난 2020년 지주회사 분할로 자본총계가 반으로 줄어든 것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안정성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낮은 곳은 태영건설이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1.3배로 전년 3.5 대비 2.3%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재무제표 상 재무비율로도 부실위험이 가시화된 기업들은 우발채무 현실화시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통상적으로 위험지표로 인식하지는 않지만, 요즘 같은 주택경기 침체에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22일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자기자본은 6133억원, 채무보증액은 3조3139억원으로 채무보증비율이 540%에 달한다. 태영건설은 이달 23일 기준 자기자본은 7408억원, 채무보증액은 9조7716억원으로 1319%에 육박한다.

비슷한 자본 규모를 가진 계룡건설산업(자기자본 7543억원, 채무보증잔액 1조3543억원)의 채무보증비율 180%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비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재무제표 이외 항목인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을 감안했을 때 우발채무가 현실화 됐을 때, 일부 건설기업의 부실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부실위험이 높은 건설기업 및 관련 PF사업장에 대한 미시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기업이 자구노력을 기울인 경우 조건부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