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00억 무너진 ‘하나UBS자산운용’, 하나증권 품에서 명예회복할까

시간 입력 2023-03-27 07:00:11 시간 수정 2023-03-27 05: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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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M 순위 업계 12위…10년 전보다 하락
순이익도 100억원대 무너져…지난해 77억원
하나금융지주 그룹사와 협업 시너지 기대

올해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증권 완전 자회사 편입이 확정됐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합작사 출범 이후 오히려 업계 순위가 하락하고 수익이 악화돼 자회사 편입 후 좁아진 시장 내 입지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대 주주 적격성 미달 요인이 해소되는 올해 8월 말 이후 스위스 금융그룹 UBS로부터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승인안’을 조건부로 가결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 수장 교체를 비롯한 조직 개편, 사업 재편 등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하나UBS자산운용은 실적이나 운용자산(AUM) 측면에서 답보상태였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하나UBS자산운용의 AUM 순위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12위다. 10년 전인 2013년 말 11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같은 기간 타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들은 오히려 순위를 끌어올렸다. KB자산운용은 2단계 상승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은 10위권 밖에서 6위로 올라섰다. 우리자산운용도 하나UBS자산운용도 한 단계 앞선 11위다.

특히 현재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AUM은 각각 131조5961억원, 110조7442억원으로 하나UBS자산운용보다 3배 이상 크다. 합작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AUM도 55조8030억원으로 1.5배 이상이다.

순이익도 지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1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나UBS자산운용의 순이익 추이는 △2018년 108억원 △2019년 93억원 △2020년 79억원 △2021년 86억원 △2022년 77억원 등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하나UBS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사와 합작해 운영되던 신한자산운용도 신한금융그룹의 100% 자회사가 된 뒤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1년 1월 신한금융은 BNP파리바가 보유한 지분 35%를 인수해 신한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자산운용의 AUM은 2020년 말 68조8245억원에 불과했지만 약 2년 만에 60.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업계 AUM 증가율이 15.6%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증가율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품 선정이나 출시와 관련해 기존에는 양쪽 주주에게 확인을 받아야했지만 100% 자회사가 되면 일원화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그룹사와 협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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