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도, OLED도, 부품도 모두 암울” LG 전자 계열사 3사, 수요 둔화에 실적 급감

시간 입력 2023-03-28 07:00:04 시간 수정 2023-03-27 19: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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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LG전자 영업익 693억원…전년比 89.8%↓
LG디스플레이는 -8757억원…1년 새 1조3534억원 줄어
LG이노텍 영업익, 전년比 60.4% 감소 불구 “흑자 선방”

LG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17일까지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93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6777억원 대비 무려 89.8%(6084억원)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123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 21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 적자는 1조원에 육박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4776억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8757억원으로 악화됐다. 1년 새 영업익 감소액은 무려 1조3534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04억원에서 -2조93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LG이노텍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 4298억원 대비 60.4%(2598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21년 4분기 2625억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2039억원으로, 22.3%(586억원) 축소됐다. 다만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순이익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

LG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은 급격히 줄어든 가전·TV 및 IT 기기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에도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에 LG 전자 계열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 부품의 생산 능력도 확대키로 했다. 고부가 및 고성능 제품의 수주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비용 축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차별화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앞세워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난해 20%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강화한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또 조기 양산에 성공한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를 빠르게 글로벌 일등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신성장동력도 적극 육성한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이달 2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차량 카메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품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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