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1.5조원 감소…HMM 감소액 1위

시간 입력 2023-03-24 10:08:02 시간 수정 2023-03-24 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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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이어 대한항공·팬오션·대한해운 등 순
현대글로비스·CJ대한통운은 영업이익 늘어

국내 주요 운송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년 새 1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운임 급락, 화물 사업 둔화 등으로 인해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운송 업종으로 분류되는 8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4조2535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조6832억원으로 1조5703억원(-3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8개 운송 기업 중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큰 기업은 HMM이었다. HMM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2조6985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조2648억원으로 1조4337억원(-53.1%) 감소했다.

그 결과 HMM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은 삼성전자(-9조5606억원), SK하이닉스(-6조1179억원), 한국전력공사(-6조906억원), 포스코홀딩스(-2조7937억원)에 이어 262개 기업 중 5위를 기록했다.

HMM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해운 운임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둔화와 공급 정상화에 따라 아시아~미주 노선을 비롯해 유럽 등 전 노선으로 운임 하락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HMM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지난해 1월 평균 5067포인트에서 지난해 12월 평균 1129포인트로 하락했다.

HMM은 우량화주 확보와 운영효율 증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 부문 등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 컨테이너선.<사진제공=HMM>

HMM 다음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큰 운송 기업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7037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5164억원으로 1873억원(-26.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화물 운임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HMM과 대한항공에 이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큰 운송 기업은 팬오션(-634억원), 대한해운(-159억원), 한진(-21억원), 아시아나항공(-10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8개 운송 기업 중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글로비스였다.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3251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4456억원으로 1205억원(37.1%) 늘어났다.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이 큰 운송 기업은 CJ대한통운이었다.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998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123억원으로 125억원(12.5%)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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