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역대 최대 실적…채무·지급보증 증가는 부담

시간 입력 2023-03-24 07:00:08 시간 수정 2023-03-24 0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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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조4376억원…전년 대비 8.1%↑
채무보증 5조2730억원, 지급보증 3조2039억원
“조합원 모집률 80% 이상…우발채무 위험은 적어”

서희건설 사옥 <사진=서희건설>
서희건설 사옥 <사진=서희건설>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이하 지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 주택사업 관련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1조4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300억원보다 8.1%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60억원으로 전년(206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자잿값 급등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서희건설은 타 건설사들과 달리 2013년부터 틈새시장인 지주택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주택 사업이 늘면서 서희건설 건축 부문 매출도 늘었다. 서희건설의 건축 부문 매출은 △2019년 8957억원(72.1%) △2020년 1조358억원(81.0%) △2021년 1조1764억원(88.5%) △2022년 1조2920억원이다. 건축 부문 매출에서 지주택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72.1% △2020년 81.0% △2021년 88.5% △2022년 89.87%로 높아졌다.

다만 매출 비중이 건축 부문에 편중돼있다보니 일각에서는 건설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실적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서희건설의 지주택 사업 관련 채무보증·지급보증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서희건설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5조2730억원이다. 서희건설은 지난달 27일 흥해남옥에 390억원의 연대보증과 10일 내당3지구와 역북지역에 각각 936억원, 2222억원 규모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등을 포함해 올해만 4749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급보증 규모도 전년 2조9959억원보다 약 6% 상승한 3조2039억원에 달했다.

또 전년대비 줄었지만 미청구공사금액은 497억원에 달한다. 2630억의 공사미수금도 발생했다. 전기 말에는 1259억원으로 약 두 배가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반분양분에서 청약 미달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서희건설이 분양한 8곳 단지 중 △남전주IC 서희스타힐스 △두류 스타힐스 △인천강화 서희스타힐스 1단지 △광주탄벌 서희스타힐스 1단지 △광주탄벌 서희스타힐스 2단지 △경산서희스타힐스 총 5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인천 서희 스타힐스 더 도화’의 경우 전체 물량의 70% 이상이 미계약되면서 결국 12월 기존 계약자에 1.5배 위약금을 주고 분양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사업장의 조합원 모집률이 대부분 80% 이상으로 우발채무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사업지연이나 중단 등으로 인한 우발채무가 재무적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현장 진행상황과 분양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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