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물망에 오른 박화재·김종득…상업은행 출신 등용 유력

시간 입력 2023-03-22 07:00:03 시간 수정 2023-03-21 17: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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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은행 출신 이원덕 행장 이후엔 “관례상 상업은행 차례”
박화재 윈피앤에스 대표 내정자,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 물망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도 상업은행 출신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상업은행 출신의 인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간의 관례상 상업은행 출신자를 임명해야 하는 차례인 데다 그룹 내 경쟁력을 확보한 주력 인사들의 대부분이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장에 선임된 총 9명의 행장 중 초대 행장인 이덕훈 행장과 이후 연이어 취임한 황영기, 박해춘 행장을 제외한 행장은 모두 내부 출신 인사다.

우리은행은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2002년 5월 20일 우리은행으로 행명을 변경했다.

이덕훈 전 행장의 경우 2001년 한빛은행 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연임을 통해 우리은행장 초대 행장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이다.

2004년 취임한 황영기 전 행장과 2007년 취임한 박해춘 전 행장은 각각 삼성물산과 국제화재해상보험 출신이다.

이후부터는 계파 간 불화 해소 및 내부 갈등 봉합 차원에서 관례적으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에 번갈아 가며 은행장 자리를 내주는 관행을 만들었다.

이례적으로 지난 2011년 취임한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2014년 취임한 이광구 전 행장이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었던 적이 있지만 당시 내부적으로 갈등이 상당해 다시 순서를 재정비했다.

2008년 취임한 이종휘 전 행장의 경우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으며 2011년 취임한 이순우 전 행장은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2014년 취임한 이광구 전 회장은 1979년 상업은행 입행, 2017년 취임한 손태승 전 행장(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987년 한일은행 입행자다.

2020년 취임한 권광석 전 행장은 1988년 상업은행 입행, 2022년 취임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 입행이다.

이 때문에 차기 우리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예측이다.

이에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인사는 박화재 윈피앤에스 대표 내정자(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와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다. 박 윈피앤에스 대표 내정자와 김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각각 1980년과 1990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박 윈피앤에스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22년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당시 이원덕 행장(당시 우리금융 수석부사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와 함께 숏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이다. 최근 손태승 회장의 용퇴 결정 이후 이뤄진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에서도 이원덕 행장 및 임종룡 내정자(전 금융위원장)와 함께 주요 후보군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달 초 이뤄진 관계사 인사에서 우리은행 행우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윈피앤에스 대표에 내정됐지만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 자회사 및 관계사 CEO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라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의 경우 우리은행 비서실 실장, 본점영업본부 본부장, 검사실 실장, 본부장,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등 굵직한 이력을 쌓은 뒤 지난 2020년 3월부터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우리금융의 IB(투자은행) 부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를 한 인물로 손꼽히는 만큼 그룹 내 주력 인사 중 한명이다.

일각에서는 김정기 전 우리카드 대표의 선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김 전 대표 역시 상업은행(1989년 입행) 출신인 데다 우리은행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영업지원부문 부문장, HR그룹 부문장,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우리카드 대표이사 직을 수행했다. 지난 2020년 권광석 전 행장과 함께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올랐던 전력이 있으며 최근 회장 인선에서도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오르는 인물은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라며 “임종룡 회장 내정자가 조직 내 혁신을 단행하고자 하는 것은 맞지만 그간의 관례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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