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 보험업계, 스타트업 발굴 ‘속도전’

시간 입력 2023-03-12 07:00:04 시간 수정 2023-03-10 17: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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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창업도약패키지 보험업권 최초 선정
메트라이프생명, 인슈어테크 경진대회 개최
DB손보, 민간검증 기업추천 수요기업으로 참여

교보생명 석판. <사진=교보생명>

보험업계가 스타트업 및 인슈어테크와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업계 차원에서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기대감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진출 등에 스타트업의 기술과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창업 도약기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창업도약패키지-대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보험업권 최초로 선정된 것이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후 ‘죽음의 계곡’을 지나는 기업들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정부지원사업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창업기업에 정부 사업화 지원금 제공 △대기업 보유 사업 인프라 및 운영 노하우 △투자 연계 등을 지원해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력해 동반 성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21년 시작됐다. 

향후 교보생명은 △보험 및 금융솔루션(종합자산관리·마이데이터·오픈뱅킹 등)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기타(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 4개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이 높은 15개사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선정된 창업 기업은 평균 1억2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선발 기업을 대상으로 △실무 전문가 멘토링 △광화문 사옥 내 입주공간 △협업모델 발굴 및 공동사업화 △전략투자 △사내외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19년 출범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인 ‘이노스테이지’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등에서 각종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간 인슈어테크와 헬스케어, 교육 등의 영역에서 총 44개의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해 △사업개발비 △사무공간 △법률 △마케팅 △투자유치 등을 지원해 이들의 성장을 도왔다.

이에 따른 성과에도 주목할 만하다. 교보생명은 인공지능 기반 광학문자인식(AI OCR) 스타트업 로민과 함께 보험금 지급 프로세스를 개선해 사고보험금 청구에서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종전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이밖에 아이돌봄 선생님 매칭 서비스 째깍악어와는 교보에듀케어서비스를 협업했다. 이어가다(오디오 숏폼 플랫폼)와 스토리시티(인공지능 여행일정), 인포그린(생활 유아용품 큐레이션) 등과는 디지털 채널에서 콘텐츠 협력을 진행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 교보생명의 오픈이노베이션은 협업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에게 더 많은 기회와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교보문고 등 교보생명그룹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인슈어테크 솔루션 개발 경진대회인 ‘콜랩 6.0(Collab 6.0)’을 개최한다. <사진=메트라이프생명>

아울러 메트라이프생명은 인슈어테크 솔루션 개발 경진대회인 ‘콜랩 6.0(Collab 6.0)’을 개최한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선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대회를 통해 △헬스(Health) △은퇴(Retirement) △뉴테크(New Tech) 등의 산업군에 종사하는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보험산업 전반에 걸친 17가지 혁신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주제로 경합하게 된다. 선발된 기업들에게는 총 1억원 규모의 개념검증(Poc) 프로젝트 진행과 메트라이프 한국법인뿐 아니라 아시아 다른 지역에 있는 메트라이프와의 비즈니스 연계 기회도 주어진다.

콜랩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2016년 처음 시작됐다. 메트라이프 아시아의 주관 하에 △싱가포르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일본 △한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2019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로, 이번 콜랩 6.0은 세계 최대 규모 벤처투자사이자 스타트업 육성기관이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인 플러그앤플레이(PNP)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자체 기술개발뿐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키워오고 있다. 자사의 AI변액보험 펀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운트사 역시 ‘콜랩 5.0’에서 특별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에서 진행하는 ‘인클루전 플러스(Inclusion Plus)’에서도 매년 사회적 기업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된 상위 10개 기업 중 사업자에게 정책자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로’와 연금계산기와 법인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딜’과도 협업하고 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메트라이프생명은 오래 전부터 디지털 전환이 미래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 믿고, 다양한 방면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콜랩 6.0을 통해 보험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고객에게 더 나은 보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혁신적 인슈어테크 솔루션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DB손해보험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2023년 혁신분야 창업패키지(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민간검증 기업추천에 대기업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분야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민간검증 기업추천은 초격차 스타트업 1000+의 주요 추진방향으로 이미 대·중견기업과의 협업 이력이 있는 우수 창업기업을 발굴해 대·중견기업과의 원활한 협업 추진을 보조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본 민간 창업 기업 선정 트랙의 기업 추천권을 획득한 DB손해보험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및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기술력 있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3월 중순까지 추천을 완료하고 협업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사업화자금을 최대 6억원까지 지원받는 것 외에도 정책자금과 기술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우대 지원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유망한 스타트업의 지원과 협업을 통해 혁신성장을 도모하고 당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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