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빅4 중 유일한 흑자 금호석유화학, 올해 고부가·다변화로 승부수

시간 입력 2023-02-27 17:51:58 시간 수정 2023-02-27 17:51:5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금호석유화학, 타사 대비 낮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
NCC 직접 가동하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적자
올해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수출 다변화로 수익성 유지

금호석유화학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빅4 중 유일하게 석유화학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올해도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략과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해 선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11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4153억원에 비해서는 3014억원(-72.6%)가 감소한 수치지만 부진한 석유화학업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세 곳은 4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영업손실 1660억원을, 한화솔루션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4분기에만 39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업황이 부진했지만 다른 석유화학업체에 비해 원가 부담이 낮다는 점이 영업이익 실현으로 이어졌다. 직접 NCC를 가동하는 LG화학이나 롯데케미칼은 유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이들 업체보다 유가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국제유가가 높은 상황에서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결국 납사를 높은 가격에 사와 만들어 낸 기초유분은 낮은 가격에 팔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직접 NCC를 가동하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구매하면서 타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직접 NCC를 가동하는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이 있지만 지난해와 같이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유가만 상승하게 되면 이들 업체들이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석유화학업황 부진 전망이 우세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와 판매지역을 다변화하는 전략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지난해 4분기 S-SBR(스타이렌·부타디엔 중합 합성고무) 증설을 마무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증설 전까지 SSBR 6만3000톤을 생산할 수 있었는데 이번 증설 완료로 12만3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S-SBR은 주로 전기차의 고성능 타이어에 들어가는 합성고무로 마모 지연을 통한 차량 안전성과 연비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합성고무 중에서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혀 올해 매출 확대와 수익 확보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지역 다변화 전략은 특정 지역에 수출이 편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성고무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전체 수출 비중에서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주나 유럽 등 수출지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합성수지는 중국이 36%의 비중으로 높은데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합성고무, 합성수지 사업에서 지리적 이점과 원료 확보의 용이성 등 높은 경쟁력을 갖춘 지역에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또 전기차의 배터리 소재로 들어가는 CNT(탄소나노튜브)도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 증설을 검토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S-SBR도 전기차와 관련된 제품으로 향후 성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올해 생산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