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롯데네슬레·던킨 등 커피업계, 옛 추억 소환 마케팅 열전

시간 입력 2023-02-26 07:00:04 시간 수정 2023-02-24 10: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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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아메리카노 24년 전 가격인 2500원에 판매
롯데네슬레코리아, 1989년 출시된 제품 레시피·병 디자인 적용한 제품 선보여
던킨, 설 기획 '약과' 인기 끌자 상시 판매…12일 간 누적 판매량 20만개 돌파

스타벅스커피코리아 20주년 기념 1999 머그잔에 커피가 담겨 있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20주년 기념 1999 머그잔에 커피가 담겨 있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커피업계에서 옛 추억을 소환하는 이른바 ‘레트로(Retro)'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를 24년 전 가격에 판매하는가 하면, 이보다 훨씬 전인 43년 전 커피병 디자인을 그대로 최근의 제품에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6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롯데네슬레코리아, 던킨 등 커피업계 내 업체들이 레트로 마케팅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층에는 과거의 추억을 살리고, 젊은층에는 새롭게 다가오면서 호기심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이달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1999년 스타벅스 1호점 오픈 당시 가격인 2500원에 제공하는 일시적인 고객 사은 행사를 진행했다. 1990년대 국내 원두커피 전문점 부흥의 주역인 스타벅스는 과거 일명 ‘스타벅스 된장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프리미엄 이미지가 컸었다. 현재 기준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의 가격은 24년 전과 비교해 2000원(80%) 오른 45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제 스타벅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는 대중적인 커피전문점이 됐다. 

1989년 국내에 선보였던 롯데네슬레코리아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레시피와 병 디자인을 차용한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50g’. <사진=롯데네슬레코리아>
1989년 국내에 선보였던 롯데네슬레코리아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레시피와 병 디자인을 차용한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50g’. <사진=롯데네슬레코리아>

인스턴트 커피에서도 레트로가 붐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1989년 한국에 처음 선보인 후 인기를 끌었던 인스턴트 커피인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한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50g’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과거 테이스터스 초이스 병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50g’은 맛은 물론 패키지에 레트로 무드를 100% 재현해낸 제품으로 4060 세대에게 그 시절 향수와 친근함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도 유행이다. 커피 및 도넛 전문점인 SPC 던킨은 전통 간식 ‘약과’를 활용한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올해 설날을 맞이해 출시한 바 있다. 이는 던킨의 대표 제품인 ‘글레이즈드 도넛’ 모양의 약과 위에 허니 글레이징을 입힌 제품이다.

던킨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 <사진=던킨>
던킨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 <사진=던킨>

이른바 ‘약케팅(약과를 사기위한 티케팅)’이라는 단어까지 탄생할 정도로 약과가 인기를 끌자 출시된 제품이다.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는 지난 달 13일부터 24일까지 짧은 기간 동안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인기가 이어지자 던킨은 이 제품을 상시 판매하기로 했다. 과거 서구적인 입맛의 전형인 도넛을 판매하던 던킨 매장에서 한국 전통 간식인 ‘약과’가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던킨 관계자는 "전통 간식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선보인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소비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상시 판매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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