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쏘아올린 크림빵 대전…편의점 업계는 ‘선의의 경쟁’

시간 입력 2023-02-22 07:00:03 시간 수정 2023-02-24 09: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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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지난해 2월 ‘연세우유크림빵’ 출시하며 시장 개척
GS25·세븐일레븐 크림빵 출시로 시장 규모는 더 확대
각사 후속 시리즈 지속 출시, 베이커리 성지 된 편의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작년 2월 출시한 ‘연세우유생크림빵’시리즈. <사진=CU 공식 인스타그램 >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작년 2월 출시한 ‘연세우유생크림빵’시리즈. <사진=CU 공식 인스타그램 >

지난해 출시된 CU의 자체브랜드(PB) ‘연세우유생크림빵’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크림빵을 출시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7월 ‘브래디크 생크림 마리토쪼’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세븐일레븐도 올해 1월  ‘제주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하며 ‘크림빵 대전’에 불을 붙였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연세우유생크림빵’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50만개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달 21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가 넘을 정도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측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풍부한 크림과 커다란 크기가 젊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당시 크림류 디저트의 트렌드에도 부합했던 점이 ‘연세우유생크림빵’의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연세우유생크림빵은 작은 후식용 디저트가 아닌, 속이 꽉 찬 크림류 베이커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면서 “연세우유생크림빵 시리즈는 베이커리 트렌드를 편의점 제품으로 잘 반영한 사례”라고 말했다.

GS25가 작년 7월 출시한 ‘브래디크 생크림 마리토쪼’는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가 팔렸다. 이후 같은해 12월까지 ‘브래디크 생크림’시리즈 7종의 누적 판매량은 800만개를 넘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생크림빵은 특히 최근 10일 동안에도 15만개가 팔리며 빵 매출 1위에 올랐다”라며 “SNS 등에서 고객 입소문을 타고 인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판매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1월 출시한 ‘제주우유 생크림빵’도 한 달 만에 판매 5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은 ‘제주우유 쿠키앤크림빵’ 등 시리즈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크림방 경쟁에 합류했다.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크림빵 제품들이 현재까지 포켓몬 디저트를 제치고 냉장 디저트 판매 1위”라며 “‘제주우유 쿠키앤크림빵’ 출시를 통해  제주우유 콜라보 상품의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3사는 생크림빵 인기에 후속 라인업을 출시 중이다.  왼쪽부터 후속 라인업인 CU의 ‘연세우유황치즈생크림빵’, GS25의 ‘브래디크 얼그레이생크림빵’, 세븐일레븐의 ‘제주우유 쿠키앤크림빵’ <사진=각사 공식 인스타그램>
편의점 3사는 생크림빵 인기에 후속 라인업을 출시 중이다.  왼쪽부터 후속 라인업인 CU의 ‘연세우유황치즈생크림빵’, GS25의 ‘브래디크 얼그레이생크림빵’, 세븐일레븐의 ‘제주우유 쿠키앤크림빵’ <사진=각사 공식 인스타그램>

크림빵 시리즈 인기 덕에 덕에 편의점 냉장 베이커리 제군 매출이 오르고 편의점 디저트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CU는 지난해 12월 기준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0.6% 올랐다. 이중 생크림빵 매출 비중은 47.2%까지 높아졌다. GS25도 지난해 냉장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2.4%까지 올랐다. 생크림빵 매출 비중은 40%를 차지했다. 

올해 1월 생크림빵을 출시한 세븐일레븐도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크림빵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제주우유 생크림빵’ 출시 이후 한 달간 냉장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대비 20배 증가했고, 전월 동기에 비해서도 250%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21일 기준 CU편의점 재고 수량 확인과 예약주문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앱 ‘포켓 CU’ 검색어 1위는 ‘연세’다. <사진=포켓CU 캡쳐>
21일 기준 CU편의점 재고 수량 확인과 예약주문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앱 ‘포켓 CU’ 검색어 1위는 ‘연세’다. <사진=포켓CU 캡쳐>

편의점 업계는 크림빵 대전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간 경쟁을 통해 더 맛있는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게 돼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크림빵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해당 시리즈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크림빵 히트 사태는 양산빵에 대한 편의점의 판매 가능성을 입증했다”라며 “편의점이 취급하는 상품의 바운더리를 성공적으로 넓힌 선의의 경쟁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몇 년 전부터 SNS와 ‘먹방(먹는방송)’ 등에서는 신제품을 반으로 갈라 꽉 찬 속을 보여주는 ‘반갈샷’ 찍기가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또 SNS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는 많은 네티즌이 3사의 편의점 크림빵을 구매한 후 ‘반갈샷’을 찍어 올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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