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약선·영양학·생활습관의학 전문가가 짜주는 ‘젊어지는 밥’

시간 입력 2023-02-20 07:00:01 시간 수정 2023-02-20 08: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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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사업 ‘그린 클라우드 디아이타’ 개인에 맞는 영양소·식재료·조리법 알려줘
현재는 사업화 초기단계…‘식단 연구소’ 통해 VIP에 맞춤 식단 제공
동양의 약선과 서양 영양학 접목으로 탄생한 ‘텔로미어 식단’

지난 17일 이채윤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가 강남구 요리연구실에서 식재료와 함께 텔로미어 식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재명 사진작가>
지난 17일 이채윤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가 강남구 요리연구실에서 식재료와 함께 텔로미어 식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재명 사진작가>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다. 당연히 필요로 하는 영양소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상식적인 이야기다. 이게 상식인데, 그런데 왜 사람들은 다 같은 음식만 먹을까?

“사람마다 맞는 식단이 있죠.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있죠. 그 연구의 결과물이 바로 ‘텔로미어’ 식단입니다” 이채윤(56)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의 답이다. 옳은 상식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밤고개로 강남블루지움 이 씨의 텔로미어 식단 연구실은 매생이 떡국 냄새로 고소했다.

텔로미어는 이미 아는 사람은 아는 개념이다. 생명의 열쇠로 불린다. DNA에 달린 꼬리 같은 부분이다. 우리의 신체는 이 텔로미어가 줄면서 분열을 멈추고 노화를 시작한다. 

텔로미어는 우리 몸이 늙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조직들이 건강하려면 세포는 재생을 계속해내야 한다. 겉으르는 티 나지 않아도 우리 몸은 적절한 때 새로운 세포로 계속 재생되고 있다. 분열을 통해 온전한 재생을 돕는 것이 바로 텔로미어다.

“자신의 몸이 어떤지 알고, 맞는 음식을 찾아 먹으면 더 맛있고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텔로미어 연구로 이미 노벨의학상이 나왔을 정도다. 이 씨의 텔로미어 식단은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특성에 맞는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특화된 식단을 짜준다는 개념이다.

이 씨는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그린 클라우드 디아이타(예정)’ 프로젝트다. DNA 분석 전문 의료진과 협업도 예정돼 있다. 현재 ‘식단 연구소’를 통해 VIP 고객들의 개별 식단을 짜주는 사업화 초기 단계다. 정식 법인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국제생활습관의학 전문인으로 지난 20여 년간 쌓은 명성 덕에 투자 문의도 적지 않다는 게 이 씨의 귀띔이다.

“약은 병을 치료하지요. 건강을 지켜주는 건 결국 음식입니다” 이 씨의 지론이자 평생을 간직해온 진리다. 이 씨는 어머니 암 투병을 간호하며 깨달았다. 텔로미어 식단에 대한 이 씨의 관심과 연구도 이 때부터 시작됐다.

<사진제공=이채윤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
<사진제공=이채윤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

“어머니는 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치료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제가 뭐든 하고 싶었어요” 

딸로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맛있는 음식, 투병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손수 해드리는 일이었다.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시민 단체에서 유기농 음식 확산을 위한 활동을 한 게 도움이 됐다. 이 씨는 건강 식재료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고 정성껏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방식으로 요리를 해 드렸다. 지성에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

“어머니는 본래 판정 받은 시한보다 6개월을 더 사셨습니다. 음식이 병을 고치지는 못해도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죠. 그 때부터 식재료에 감사하게 됐습니다” 

이 씨는 보다 전문적으로 식단을 연구하기 위해 2009년 ‘약선요리’ 전문가 선재스님을 찾았고, 이후 원광 디지털 대학과 한국 약선 연구원에서 5년 간 수학했다. 2019년에는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해 영양학을 전공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자연스럽게 동양의 약선에 서양의 영양학을 접목하게 됐다.

“약선 요리가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한다면 서양 영양학은 정확한 수치로 증명하지요. 음식으로 건강을 지킨다는 점에서 둘을 결국 하나입니다” 

대학원 공부로 한층 넓어지고 유연해진 사고는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생활습관 의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미국 (식품 영향학) 하버드대 마지막 전공이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이라며, 수명이 길어지면 라이프스타일 메디슨 등의 예방 의학 중요성이 무척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프스타일 메디슨 보드자격증을 두 번 만에 손에 넣었다.

“요즘 이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의사들도 도전을 많이 하고 있어요. 운이 좋았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모아 <텔로미어 식단>이란 책도 냈다. 그 동안에 방송 활동은 물론 소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쿠킹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JTBC 사장을 역임한 손석희씨 부부도 이 씨의 수강생이었다. 손 씨의 칼질 실력이 출중했다는 게 이 씨의 귀띔이다.

이채윤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가 2021년 출간한 <텔로미어 식단> <사진제공=이채윤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
이채윤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가 2021년 출간한 <텔로미어 식단> <사진제공=이채윤 텔로미어 식단 연구가>

인터뷰 내내 이 씨는 자신의 ‘텔로미어 식단’에 대한 확신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의 식사가 근 미래에 ‘공장밥’과 ‘조리밥’ 두 종류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맞춰 그린 클라우드 디아이타로 훗날 조리밥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췄다. 

30대 이후부터 집요하게 식품과 영양학을 탐구해온 그의 로드맵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갈 길은 멀지만 이 씨는 도달 가능성에 자신했다.

그 로드맵의 이름은 ‘그린 클라우드 디아이타(예정)’다. 여기서‘DIAITA디아이타’는 ‘Diet(다이어트)’에서 차용했다. 우리 사회에서 ‘살빼기’라는 좁은 의미로 통용되는 다이어트의 어원을 재소환해 확대한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다이어트가 ‘삶의 기준’에 상응하는 큰 뜻으로 쓰였습니다. 그린 클라우드 디아이타는 음식을 섭취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 씨의 텔로미어 식단 핵심을 ‘소식’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씨는 “소화 대사에 효소가 집중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며 “다만 소식을 하면서도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게 서비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몸에 가장 맞는 음식을 찾아 영양소가 치우지지 않게 섭취를 하는 게 바로 이 씨가 주장하는 텔로미어 식단의 비결이다. 얼핏 동양의 중용(中庸)의 도리가 엿보인다. 결국 삶의 모든 가치가 그런 것 아닌가 싶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사진/ 양재명사진작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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