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아이폰에 1위 자리 내줬다…지난해 4분기 출하량, 전년比 15.4%↓

시간 입력 2023-02-03 17:04:06 시간 수정 2023-02-03 17:04:0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해 4분기 애플 출하량, 13.3% 내린 7390만대
애플 시장 점유율 25% ‘1위’ 등극…삼성은 19%

삼성전자 최신작 갤럭시S2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 코로나 봉쇄 조치 여파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 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5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3억5700만대 대비 15.4% 감소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매년 4분기 출하량은 나머지 분기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직전 분기인 3분기 대비 0.7% 감소하는 등 이례적으로 역성장했다.

스마트폰 제조 업체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출하량은 7390만대를 기록했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3.3%나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보다는 41.6% 증가했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애플은 지난해 1~3분기 전체적인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출하량이 증가한 몇 안 되는 브랜드지만 결국 전반적인 시장 침체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중국 폭스콘 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은 25%로 확대됐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24%보다 1%p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17%에 비해선 무려 8%p나 커졌다. 이에 애플은 삼성을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5800만대로 2021년 같은 기간 6900만대 대비 15.4% 축소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6400만대와 비교해선 8.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분기 21%였던 삼성의 점유율은 4분기 19%로 2%p 줄어들었다.

미국의 제재 여파로 중국 업체들의 성장 둔화는 더 가팔라졌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3~5위인 샤오미·비보·오포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5%, 25.8%, 29.1%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사진=옴디아>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12억700만대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13억4000만대보다 9.9% 감소한 수치다.

애플의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2억3100만대로 2021년 대비 1.3% 하락했다. 수요 위축 기조 속에서 출하량이 줄어들긴 했으나 전년 대비 감소율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 업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2억5900만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2021년 2억7200만대보다는 4.8% 축소됐다.

홍 이사는 “지난해 매 분기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목표는 하향 조정됐다”면서도 “그러나 애플과 삼성 등 많은 업체들의 실제 출하량은 예상을 더욱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올 3분기까지 출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낮아 시장이 회복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